↑ 김부겸 국무총리(가운데)가 29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암각화박물관에서 열린 반구대암각화 보존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업무 협약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정애 환경부 장관, 김 총리, 송철호 울산시장. [사진 = 연합뉴스] |
국무조정실은 김부겸 국무총리가 29일 울산 암각화박물관에서 주재한 제135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안전한 물관리를 통한 반구대암각화 보존 방안'을 논의하고, 사연댐에 반구대암각화 침수 예방을 위한 수문 3개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연댐에 설치하는 수문은 너비 15m, 높이 6m 규모로, 정부는 오는 2025년 7월 수문을 준공할 예정이다. 수문을 이용해 반구대암각화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평소에는 52.5m로 댐 수위를 유지하고, 비가 많이 오면 댐을 열어 침수를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과거 15년 간 강우량을 적용해 수문 설치에 따른 효과를 분석한 결과 연 평균 침수일은 1일로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예상됐다. 반구대암각화는 2013년 이전에는 연간 151일, 강제로 사연댐 수위를 낮췄던 2014년 이후에는 연간 42일 물에 잠겼다.
올해로 발견 50주년을 맞은 반구대암각화는 암벽에 새겨진 고래 등 300여점의 수렵·어로 그림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고래사냥 암각화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1965년 반구대암각화 하류에 사연댐이 건설되면서 잦은 침수에 따른 훼손 문제가 수 십년 간 지적됐다.
정부는 수문 설치로 인해 울산 지역 물 공급에 차질이 생기기 않도록 낙동강 물을 고도 정수처리해 우선 공급하고, 근본적으로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에 따라 경북 청도 운문댐 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2025년 반구대암각화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총리는 "반구대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돼 인류유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민관이 합심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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