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개발 호재가 있다며 농지 같은 개발이 어려운 땅을 판 기획부동산 업체가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소녀시대의 가수 태연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현재까지 피해자만 3천 명에 피해액이 2천5백억대에 달합니다.
김민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평택의 한 밭입니다.
서울 강남의 한 부동산업체는 지난 2017년, 개인 명의로 이 땅을 사들여 수십 명에게 지분을 팔았다가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민형 / 기자
- "해당 부동산업체는 땅을 개발예정지라고 속여 여러 사람에게 쪼개고 나눠 판 혐의를 받습니다."
역세권 단지로 개발될 것이라고 홍보했지만, 실상은 달랐습니다.
▶ 인터뷰(☎) : 경기 평택시청 관계자
- "그 쪽은 전혀 갈 수가 없는 지역이고…. (인근 산업단지 개발도) 확정이 된 게 아니라 행정절차를 지금 진행하는 단계에 있어요."
평택의 또 다른 농지.
이 곳도 부동산업체 임원이 개인 명의로 사들였다가 되판 땅입니다.
취재진이 등기부등본을 파악해보니 28명이 땅 지분을 사들였습니다.
실제 농사를 짓지 않으면서 땅 지분을 쪼개서 되파는 행위는 불법입니다.
경찰은 부동산업체 관계자들이 농사를 지을 것처럼 농업경영계획서를 마련해 땅을 사고, 몇 달 안에 되팔아 시세 차익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A 씨 / 피해자
- "제가 땅을 살 때는 이거 역세권개발이다, 무조건 개발 다 된다…. (다른 피해자는) 노후자금 한 걸 3억 이상을 투입했다 그러더라고요. "
현재까지 피해자는 3천 명, 피해 금액만 2,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수 태연의 가족 역시 경기도 하남의 땅을 샀다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는데, 태연 측은 투기 목적이 아니었다고 직접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업체 대표 등 관계자 4명을 특가법상 사기와 농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경찰은 조만간 검찰에 송치하고 추가 피해를 수사한단 계획입니다.
MBN뉴스 김민형입니다. [peanut@mbn.co.kr]
영상취재: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유수진
그래픽: ㅇ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