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왼), 김어준 씨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연합뉴스 |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년도 TBS 출연금을 100억 원 가량 삭감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늘(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내년도 TBS 출연금을 절반 가까이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올해 TBS 전체 예산은 515억 원으로 이 가운데 73%에 해당하는 375억 원이 서울시 출연금입니다. 73%에 이르는 비율을 절반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겁니다. 이러한 방안이 확정될 경우 약 100억 원 가량이 삭감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시 출연금이 삭감되면 TBS는 자체적으로 예산을 마련해야 합니다. 추가 수익 사업을 하거나 다른 부문의 지출을 줄여야 하는 겁니다.
TBS는 지난 1990년 서울시 산하 교통방송본부로 출발했지만 지난해 2월 별도 재단을 만들어 독립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수익의 70%가 서울시 출연금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시 측은 TBS가 독립된 재단으로 운영되고 있어서 방송 내용을 문제 삼기 어렵지만 출연금 삭감을 통해 세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논란을 줄이겠다는 입장입니다.
꾸준히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언론중재위원회에서 정정 및 반론보도문 게재 결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오세훈 시장이 취임한 이후에 서울시가 역학조사TF를 해체하고 역학조사관을 줄였다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TBS 라디오 진행자 김어준 씨는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에 대한 공개 지지를 표한 바 있습니다. 김 씨는 "돈도 없고 빽도 없고 줄도 없는 이재명은 자기 실력으로 대선 후보까지 된 사람"이라며 "이제 당신들이 좀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이낙연 대선 캠프 공보단장을 지낸 정운현 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은 "방송을 그만두고 이재명 캠프로 가라"며 "이미 친이재명 방송을 해왔고, 향후에도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면 이번 기회에 마이크를 놔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윤석열 캠프 김병민 대변인도 "김 씨가 대선을 앞두고 내놓고 여당 후보 선거운동을 하고 나섰으니 그에게
앞서 오 시장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TBS는 일부 공영방송 역할을 하는 부분도 있지만 지나친 정치 편향성, 선정성 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걱정한다. 서울시 입장에서 상당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나름대로 조만간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