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3일) 서울의 한 신축 건물 지하 공사현장에서 화재진압에 쓰이는 이산화탄소가 대량 누출돼 2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가스 분출 수동 조작 스위치가 작동된 것을 확인하고, 누군가 고의로 가스를 누출시켰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남성들이 구급대원에 의해 건물 밖으로 실려 나오고 황급히 병원으로 이송됩니다.
어제(23일) 오전 9시쯤 서울 금천구에 있는 지하 5층, 지상 10층짜리 신축 건물 지하 3층에서 이산화탄소가 대량으로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하 3층에 화재 진압용 이산화탄소 가스가 130병 배치돼 있었고, 공사 도중 갑자기 터져 1만 리터 넘게 살포된 겁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모두 52명이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제때 피하지 못한 2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습니다.
사망자는 각각 50대와 40대 남성으로 이산화탄소에 의해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김금숙 / 서울구로소방서 소방행정과장
- "밀폐된 공간이기 때문에요. 노출된 상태로 있으면 중추신경이 마비되면서, 오랜 시간 노출됐으면 사망까지 이르는 그런 상황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불이 나지 않았는데도 화재 진압용 이산화탄소가 누출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소화 설비를 작동시키는 수동 스위치가 눌러져 있던 점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누군가 고의로 스위치를 작동해 가스를 누출시켰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사고가 난 뒤 추가 누출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스위치를 눌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CCTV 영상과 작업자 진술 등을 통해 수동 스위치를 누른 사람이 누구인지 찾고 있습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