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경북 경주시 월성동 첨성대 인근 동부사적지에 핑크뮬리가 분홍색 꽃을 피우자 관광객이 몰려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그러나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2019년 12월 핑크뮬리를 '생태계 위해성 평가 2급'으로 지정하고 지방자치단체에 식재 자제를 권고했다. 강한 번식력과 생존력으로 토종 생태계를 위협한다는 이유에서다. 환경부에 따르면 위해성 2등급은 생태계에 미치는 위해성은 보통이지만, 위협을 줄 수도 있어 지속해서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22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핑크뮬리가 토종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제거에 나섰다. 경남 거제시는 지난 12일 농업개발원 진입로에 있던 2542㎡ 규모의 핑크뮬리 단지를 없애는 작업에 들어갔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해 행정기관이 심은 2313㎡ 면적의 핑크뮬리를 모두 제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도 환경보전국 관계자는 "공유지에 있는 핑크뮬리는 거의 다 없앴다"며 "민간에서 심은 것까지는 파악할 수도 없고 제거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전남 목포시는 지난 3월 정부의 요청에 따라 핑크뮬리 식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1만65㎡ 규모의 핑크뮬리 광장이 있는 경북 김천시는 지난해 11월 이후 신규 단지는 조성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 지난달 20일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카페에 핑크뮬리가 만개해 입장객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국내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의 한 생태공원에서 지난 2014년 처음 들여와서 전국 각지로 확산한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카페 등 사유지에서도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핑크뮬리 군락지를 조성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송옥주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전국 핑크뮬리 조성면적은 지난해 기준 약 10만여㎡로 추산된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1만9869㎡로 조성면적
국립생태원은 "자연생태계로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11월 중순 핑크뮬리를 소각하고 종자가 관광객의 옷과 신발 등에 붙어 이동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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