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경선후보의 '스승' 논란으로 유명세를 타게 된 천공스승. 윤 전 총장을 미신공세에 몰리게 한 인물이다. 천공은 윤 전 총장 부인의 소개로 알게 돼 윤 전 총장이 '선생님'으로 부르며 오래전에 몇 번 만났고, 일명 '정법'이라는 강의를 온·오프상에서 하고 있다. 길게 기른 흰 수염과 백색 한복 차림으로 도인·기인을 연상케 하는 외모를 지녔으며, 유튜브 등에서 대구 대명동이 고향으로 1964년생이라고 밝히고 있다. 어린 시절 부모에게 버림받고 고아원 생활을 하고 복싱 태권도 당수 유단자 챔피언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내용이 사실인지는 확인된 바 없다.
윤 전 총장과의 만남이 알려진 이후 정치권과 네티즌들로부터 '사이비 신앙'이라고 맹공격을 받고 있다. 기이한 건 그의 행적을 뜯어보면 무속·도인의 행적보다는 발빠른 정보기술(IT) 얼리 어답터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유튜브가 본격적으로 뜨기도 전인 2011년부터 유튜브 활동을 했고 홍보용 홈페이지, 안드로이드 및 IOS 앱까지 출시했다. 그의 강연을 홍보하는 사업체인 정법시대의 법인 등기를 조회하면 사업목적에 △출판업 △교육프로그램 개발업 △통신판매업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 △콘텐츠 판권 유통사업 △문화작품 창작 등 콘텐츠 분야에서 돈이 될 만한 모든 사업을 망라한다.
홈페이지, 스마트폰 앱, 유튜브 등에 등록된 강의 숫자는 무려 1만개를 넘고 있다. 첫 영상 업로드가 2011년 11월 30일인데, 하루 평균 3개씩 10년 동안 업로드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올린 동영상 개수나 누적조회수인 1억회는 웬만한 스타급 유튜버와 맞먹는 셈이다.
10년 전 초기엔 상상적 철학에 기초한 행복한 가정·해탈·잠행 등 수양과 관련된 강의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수년간은 집값 문제, 대선 후보, 스타벅스 트럭 시위, 위드코로나 등 시사적 주제를 망라하고 있다. 이를 테면 스타벅스 직원들의 트럭시위 강의에선 "기업이 직원들을 가족으로 대하고 설득을 먼저 했어야 한다. 스톡옵션 등을 나눠줘 진짜 가족으로 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과 잡지 등에 나온 상식에 가족중심·홍익인간 이야기를 살짝 얹어 말하는 식이다. 최근 강의 전반에서 종교적 색깔은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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