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직원 매수해 전 객실 불법 촬영…피해자만 수백명

직원, 청소시간 이용해 카메라 설치
렌즈 지름 1mm…발견하기 어려워

경기도 양평의 한 모텔에서 모든 객실에 초소형 카메라를 달아 불법으로 투숙객들을 촬영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오늘(14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모텔에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해 투숙객을 불법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을 들어 A 씨 등 4명을 구속해 이달 초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를 포함한 일당은 올해 초 모텔 객실 내 컴퓨터 모니터에 초소형 카메라를 설치했습니다. 카메라 렌즈는 지름 1mm에 불과해 투숙객들이 카메라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일당은 투숙객으로 가장해 전 객실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것이 시간·비용적으로 비효율적이라고 여겨 모텔 직원을 매수해 한 번에 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당에게 매수된 직원은 청소 시간 등을 틈타 전 객실에 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여러 모텔을 돌며 한두 곳에 불법 카메라를 심는 것이 아니라 아예 건물 통째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5층짜리 모텔에 객실이 20개에 달해 피해자는 수백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지난 6개월간 투숙객들을 몰래 촬영해 그들을 상대로 성관계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갈취하려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