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지분은 두 사람만 알 것…특혜 여부 몰라"
↑ (왼쪽부터)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논란의 중심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장동 의혹의 핵심으로 꼽히는 남욱 변호사 / 사진=연합뉴스, 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
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이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남욱 변호사가 본인을 단순 업자라고 밝히며 지분에 대한 진실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과 화천대유 최대 주주인 김만배 씨 두 사람만 알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어제(12일)에 이어 오늘(13일)도 JTBC 뉴스룸과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건은 정치나 유명 법조인들이 끼어들면서 커진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남 변호사는 "저는 그냥 가족을 부양하는 가장이자 업자일 뿐"이라며 "사업 자체에서도 배제돼 있었기에 정치는 사실 잘 모르겠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남 변호사가 한나라당 청년위원장 부위원장 출신이기에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10년 전 일"이라며 "그때는 변호사를 할 때였기 때문에 변호사 일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 일을 택했던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실제 지분 구조에 대해서는 "그전에는 몰랐고 알 필요도 없었다"며 "2019년 4월 배당이 나오고 나서 비용 문제로 싸우게 된 후에야 지분 구조를 확인하게 됐다"라고 전했습니다.
거짓 녹취록 의혹과 유 전 본부장의 지분, 유 전 본부장 외에 공공영역에서 지분을 가진 인물 여부 등에 대해서도 "유 전 본부장과 김 씨만이 진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두 사람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했습니다.
정민용 변호사를 성남도시공사에 채용하도록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정 변호사는 대학 후배이며 성남도시공사 채용 이야기가 있던데 지원해보면 어떻겠냐고 술자리에서 권유한 적은 있다"면서도 '대장동 사업자'로 선정되기 위한 목적을 담는 등 깊게 생각하고 권유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정 변호사가 입사 뒤 유 전 본부장 산하의 전략사업팀장이 됐고 컨소시엄 심사위원으로도 들어갔는데 유 전 본부장과 사전에 논의된 내용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언론에 공개된 소위 뺨 사건 이후로는 유 전 본부장을 지난해 6월 전까지 6년 동안 만난 적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곽상도 의원의 아들과 박영수 전 특검의 딸의 화천대유 입사 경위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고 싶어도 알지 못한다. 화천대유 사무실이 어딘지도 모른다"라면서도 '50억 원 퇴직금(위로금)' 논란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대장동 사업이 특혜였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제가 구조 자체에 대해 정확히 이해를 못 하고 있기 때문에 특혜다, 아니다 말씀드리는 게 부적절할 것 같다"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끝으로 남 변호사는 "(대장동 사태가) 전 국민의 공분을 사게 됐고, 그 의혹의 중심에 제가 있으니 그 자체가 너무 죄승스럽기 때문에 책임질 일이 있으면 당연히
한편,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사업을 통해 약 1천억 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외교부는 대장동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수개월 전 출국한 남 변호사의 여권 무효화를 결정하고 관련 조치에 착수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