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서울시내 한 백화점에서 고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 = 김호영 기자] |
13일 업계에 따르면 명품 쇼핑플랫폼 트렌비는 메타버스를 통해 '온라인 오픈런'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쉽게 품절되거나 오프라인 매장에서 오랜 시간 대기해야 살 수 있는 명품을 온라인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날 오후 1시 트렌비 공식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해 본인 인증과 사진 등록을 하자 가상 캐릭터가 부여됐다. 오후 1시 정각에 메타버스에 들어가 보니 이미 273명의 캐릭터가 줄지어 대기하고 있었다. 앱 하단에는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인원이 집계됐다.
오픈런 시작한 지 5분 만에 400명이 줄 섰고, 10분이 지나자 대기자 수는 500명을 넘었다. 메타버스 내 마련된 명품매장 바깥까지 줄이 이어졌다. 경품 추첨을 진행한 시각에는 총 780여명이 모였다.
트렌비는 이날 오후 1시 30분에 선착순 1000명을 대상으로 명품 브랜드 400만원 상당의 샤넬 핸드백을 비롯해 미국 패션브랜드 '코치' 지갑, 북유럽 리빙 편집숍 '헤이(HAY)' 에코백 등을 추첨해 제공했다.
비대면 오픈런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수칙을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지난해 열린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노원점 '면세명품대전 가오픈' 행사 때는 개장 전부터 약 400여명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방역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 13일 오후 명품 쇼핑 플랫폼 '트렌비'가 메타버스에서 진행한 '온라인 오픈런' 행사. [사진 = 트렌비 앱 캡처] |
13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조5957억원으로 전년보다 11% 증가했다. 전체 명품 시장에서 온라인 비중은 지난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10.6%)로 성장했다. 올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몰도 명품 효과를 봤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80여가지 명품 브랜드를 판매하는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의 올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대비 66% 늘었다. 지난해 전체 거래액은 1300억원으로, 올해는 2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비대면 명품 소비가 활성화되면서 짝퉁(모조품)도 늘었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온라인 위조 상품 신고 건수는 1만6693건으로 전년 대비 150% 급증했다.
그러자 명품 쇼핑플랫폼과 유통업계는 위조품을 방지할 대책을 내놨다. 트렌비는 가품일 경우 200% 배상해주는 정품보상제를 시행하고 있다. 명품 전문 감정팀이 직접 검수 후 사진과 구매영수증 사본을 제공하는 '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에스아이빌리지는 아마존웹서비스와 함께 정품 인증 디지털보증서를 제공하기 위해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디지털보증서에는 주문번호와 제품 고유의 일련번호 등을 조합해 암호화된 디지털 코드가 담긴다. 보증서를 양도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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