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부 김지영 기자와 대장동 의혹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뉴스추적 해보겠습니다.
【 질문 1 】
의혹의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 대해 14시간의 마라톤 조사가 진행됐습니다. 김 씨는 줄곧 모든 의혹을 부인해 왔는데 검찰 조사에선 어땠나요?
【 김지영 기자 】
그간 언론의 의혹 보도 때마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혀 온 김 씨는 검찰 조사에서도 모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검찰 수사는 대장동 사업을 설계한 인물로 지목된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과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투자사업팀장으로서 사업 시행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정민용 변호사의 자술서를 토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 씨는 이 녹취록의 신빙성 자체를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 2 】
정 회계사의 녹취록을 믿을 수 없다는 취지인 건가요?
【 김지영 기자 】
정 회계사의 녹취록은 '의도적으로 편집한 녹취록'이라는 기존 주장을 강조하면서 정 회계사 역시 믿을 수 없다고 말한 겁니다.
▶ 인터뷰 : 김만배 / 화천대유 대주주
- "정영학 씨와 진실한 대화를 나눠 본 적이 없어요."
수사의 근거가 되는 녹취록이 증거 능력이 없다는 주장을 펼치는 것이란 해석입니다.
법조계 관계자는 "범죄 혐의를 받는 당사자 간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검찰이 녹취록 내용을 입증할 수 있는 물증과 관계자 진술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 질문 3 】
그런데 김 씨 해명 역시 신뢰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천화동인 1호 소유주에 대한 김 씨의 답변이 오락가락했다면서요?
【 김지영 기자 】
천화동인 1호는 김 씨가 대주주로 있는 화천대유가 1억여 원을 출자해 만든 김 씨 소유의 법인입니다.
그런데 정 회계사의 녹취록에 "배당금 절반은 '그분' 것"이라는 김 씨의 발언이 담긴 것으로 전해지면서 실소유주가 '유 전 본부장이다', '그보다 높은 정치인이다'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됐는데요.
앞서 김 씨는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오늘 새벽 검찰 조사 이후엔 얘기가 좀 달랐습니다.
▶ 인터뷰 : 김만배 / 화천대유 대주주
- "더 이상의 어떤 구 사업자 갈등은 번지지 못하게 하려는 차원에서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분' 발언을 했다는 답변으로 읽히는데요. 하지만 김 씨 측은 곧바로 "질문 취지를 잘못 이해한 것으로 '그분'이란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다시 해명했습니다.
【 질문 4 】
천화동인 1호가 자신 거라고 말한 건 사실상 유 전 본부장에 뇌물 공여 혐의를 부인한 거라고 볼 수 있는 거네요?
【 김지영 기자 】
녹취록에는 김 씨가 천화동인 1호 배당금의 절반 이상인 700억 원을 유 전 본부장에게 주기로 약정했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지죠.
검찰은 지난 1월 5억 원을 먼저 지급한 것으로 보고 뇌물 공여 혐의 적용해 조사를 벌였지만, 김 씨는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임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김만배 / 화천대유 대주주
- "천화동인 1호는 의심할 여지없이 화천대유 소속이고 화천대유는 제 개인 법인입니다. 계좌 추적이나 이런 정황을 보면 사실이 아니란 걸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 질문 4-1 】
김 씨는 아예 돈을 건네지 않았다는 건가요?
【 김지영 기자 】
검찰은 앞서 유 전 본부장에게 뇌물 수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했죠.
때문에 당연히 돈을 준 주체인 김 씨를 뇌물 공여 혐의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한 건데요.
김 씨는 유 전 본부장과의 금전 거래가 전혀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 질문 5 】
로비를 위해 350억 원을 마련했다는 혐의에 대해선 뭐라고 하던가요?
【 김지영 기자 】
역시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김 씨는 성남시의회 의장 등 성남시 관계자와 곽상도 의원, 박영수 전 특별검사 등 정관계와 법조계 전·현직 인사에게 수백억 원의 로비 자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검찰은 특히 김 씨가 화천대유에서 대여금 명목으로 가져간 473억 원을 로비 자금으로 사용했는지 조사 중입니다.
▶ 인터뷰 : 김만배 / 화천대유 대주주
- "(대여금 473억 원은) 운영하는 과정에 빌려온 돈을 갚는 데 사용했습니다. 계좌를 통해 다 밝혀졌고 불법적으로 사용된 건 없습니다."
【 질문 6 】
그런데 김 씨가 오히려 정 회계사에게 로비 자금의 책임을 떠넘겼다면서요?
【 김지영 기자 】
김 씨는 녹취록 속 로비 명단은 정 회계사의 발언에서 시작됐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김 씨 측은 "비용 정산 과정에서 서로 비용을 부풀려 말하다가 정 회계사가 먼저 고위직 인사를 언급하며 50억 발언을 했는데 그 부분이 녹취록에서 제외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수백억 로비 자금 이야기를 꺼낸 건 정 회계사라고 책임을 돌린 건데요.
누가 언급했느냐는 수사를 통해 밝히더라도 두 사람 모두 개발 이익을 누군가에게 전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 건 인정한 셈이어서 로비 정황은 더 짙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질문 7 】
법조계 로비 당사자로 지목된 권순일 전 대법관과는 재판 거래 의혹도 나오고 있는데요?
【 김지영 기자 】
김 씨가 지난해 이재명 경기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대법원 판결 전후로 권 전 대법관을 8차례 방문했다는 의혹인데요.
김 씨는 "다른 부분에 대한 자문이었을 뿐"이라며 대장동 의혹이 아닌 개인적인 일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처럼 김 씨가 모든 의혹을 부인하면서 검찰이 김 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이 청구했고, 김오수 검찰총장은 오늘 수사 협력을 위한 검경 핫라인 구축을 지시했습니다.
【 앵커멘트 】
네,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MBN뉴스 김지영 [gutjy@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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