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넷플릭스 제공 |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모방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가 7살 구독자의 그림 선물을 공개한 가운데 해당 그림으로 인해 '아동 학대' 논란에 휩쓸린 모양새입니다.
오늘(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명 유튜버의 7살짜리 구독자 선물'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습니다. 작성자 A씨는 유명 유튜버가 영상 썸네일로 올린 7살 아이의 그림을 공유했습니다. 썸네일은 유튜브, 기사, 블로그 등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첫 대표 사진을 의미합니다.
A씨는 "그림을 잘 보면 오징어 게임의 첫 번째 게임인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묘사돼 있다"며 "맨 왼쪽의 큰 여자아이 손에 무언가 들려있죠? 저는 '총'으로 보인다. '오징어 게임'을 본 사람들은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옆에 세모가 그려진 작은 사람이 있고 누워있는 사람 등이 있다"고도 했습니다.
이어 "'오징어 게임'은 굉장히 잔인하므로 당연히 '청소년 관람불가'"라며 "그런데 이 그림을 7살 짜리가 그렸다? 아주 정확하게 첫 번째 게임을 묘사한 걸 보니 정말 본 게 맞는 것 같다. 단순히 주워들은 이야기나 언론에 나오는 내용으로 저 그림을 그렸을 리 없다"고 추측했습니다.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
그러면서 "해당 유튜버는 '아동학대 근절'을 외치며 어린이집 앞에서 1인 시위를 한 적이 있다"며 "저 유튜버 구독자는 7살짜리 딸에게 잔인하고 청소년관람 불가인 '오징어 게임'을 보여주고 유튜브 채널을 알려주며 응원의 그림을 그리라고 시킨 거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생각 없는 유튜버는 썸네일을 그대로 올렸다. 이 그림이야말로 진짜 심각한 '아동 학대'가 아닐까 생각된다. 아동 학대 근절을 외치는 유튜버의 구독자가 본인 아이를 '아동학대' 하는 짓을 하고 문제가 있는 그림을 유튜브 채널에 올릴 수 있다니 모순적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해당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제 지인 중에는 6살 딸 아이랑 같이 본 사람도 있다", "제가 근무하는 곳은 시골이다. 초등학생들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고 있길래 귀여워서 보고 있었는데, 한 명이 걸리니까 갑자기 술래가 두두두 총질을 했다", "아이들 정서에 맞지 않는 영상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 사진 = 넷플릭스 제공 |
실제로 '오징어 게임' 속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장면에도 불구하고 TV나 컴퓨터, 스마트폰 등으로 보는 영상 스트리밍의 특성 상 부모가 시청 제한 도구를 쓰지 않으면 미성년자도 쉽게 시청 가능합니다.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미국과 유럽에서는 폭력성을 이유로 미성년 학생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경고음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미국 부모들로 구성된 미디어 감시단체인 부모 텔레비전·미디어 위원회(PTC)의 멜리사 헨슨 프로그램 국장은 "오징어 게임은 믿기 어려울 만큼 폭력적"이라며 "부모들은
영국 런던 북동부의 존 브램스턴 초등학교에서도 '오징어 게임'을 본 뒤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서로 총을 쏘는 척 하고 노는 장면이 목격돼 전 세계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