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월요일,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대장동 의혹'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최대주주 김만배 씨를 소환 조사합니다.
사회부 임성재 기자와 함께 검찰 수사 전망을 조금 더 짚어보겠습니다.
【 질문1 】
임 기자, 김만배 씨가 검찰 조사를 받는 건 처음이죠?
【 기자 】
네, 김만배 씨가 경찰이 아닌 검찰에 소환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우선, 검찰은 이미 구속된 유동규 전 본부장에 대한 김 씨의 뇌물 공여 부분을 들여다볼 것으로 보입니다.
유 전 본부장의 구속영장에는 총 8억 원의 뇌물이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김만배 씨는 이 중 5억 원을 유 전 본부장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 질문2 】
뇌물을 받은 사람이 구속됐다면, 뇌물을 준 김만배 씨에 대한 수사도 급물살을 타겠는데요?
【 기자 】
유 전 본부장의 구속으로 사실 관계가 어느 정도 인정된 걸로 해석할 순 있습니다.
하지만, 김 씨가 건넸다는 돈은 수표 4억 원과 현금 1억 원으로 구성돼 있고,
수표 4억 원의 경우 남욱 변호사를 통해 전달됐다는 의혹도 전해졌습니다.
따라서, 5억 원이 건네진 게 맞다면 김 씨에게 분명한 뇌물 공여 의사가 있었는지, 남 변호사가 중간 전달자 역할을 한 건지 등 확인해 볼 부분이 많습니다.
【 질문3 】
검찰의 셈법도 복잡해 지겠군요. 그런데, 김 씨를 둘러싼 자금이 이뿐만이 아니잖아요?
【 기자 】
네, 대표적으로 김만배 씨가 화천대유에서 대여한 457억 원이 있죠.
최근, 김 씨가 받은 457억 원 중 100억 원이 박영수 전 특검 인척이 운영하는 분양대행업체로 흘러들어 간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이 돈은 추가로 한 토목회사로 흘러간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검찰은 이런 금액들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일각에서 제기되는 것처럼 로비 자금 등으로 쓰이진 않았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4-1 】
이런 얘기가 나오는 중심엔 김만배 씨의 천화동인 1호가 있지 않습니까? 도대체 누구껍니까?
【 기자 】
네, 가장 많은 배당금을 가져간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를 밝히는 것도 수사의 핵심입니다.
일각에선 유동규 전 본부장의 몫이라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여기에 더해 한 매체는 김 씨가 "천화동인 1호는 내 것이 아니다", "절반은 '그 분' 것이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 질문 4-2 】
'그분'이라는 게 도대체 누구인가요? 김 씨 측에서는 입장을 내놨나요?
【 기자 】
이 내용은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 파일에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김 씨를 불러 유동규 전 본부장 이상의 '윗선'이 있는지 물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 씨 측은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는 김만배 씨가 맞다"면서 이른바 '그분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고,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 4-3 】
천화동인 1호의 등기상 대표는 어떤 입장을 밝히던가요?
【 기자 】
네, 천화동인 1호의 등기상 대표는 이한성 씨로 돼 있는데요.
어제(8일) 경찰 조사에 앞서 배당금이 정치자금으로 쓰인 의혹에 대해서 적극 부인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이한성 / 천화동인 1호 대표
- "(배당금이) 후원금, 정치 자금으로 쓰였다는 얘기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그건 말이 안 되죠."
【 질문5-1 】
의혹은 계속 눈덩이처럼 불어나는데, 김 씨도 대비해야 할 부분이 많겠어요. 그간 입장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전반적으로 수사가 진행되면 오해가 풀릴 것이란 취지입니다.
김 씨 측은 '350억 로비' 의혹,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전달된 5억 등 불거진 수상한 자금 흐름에 대한 의혹을 모두 부인해 왔습니다.
350억 로비 의혹에 대해선 개발 이익이 예상보다 증가하게 되자 이익 배분 비율에 있어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예상 비용을 부풀려 주장하는 과정에서 과장된 사실들이 알려진 거다,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5억을 제공한 사실 자체가 없기 때문에 수표 4억, 현금 1억으로 돈을 전달했다는 내용도 사실무근이다 등입니다.
【 질문5-2 】
김만배 씨는 일단 검찰 소환 조사에 대비하고 있겠어요?
【 기자 】
김 씨는 10명 안팎의 변호인단을 구성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주로, 건설·형사 분야 전문 변호사들인데요.
국내 대형 로펌 소속 변호사도 변호인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앵커멘트 】
검찰도 김 씨 소환을 대비해 주말 동안 추가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에 속도를 올리겠네요. 지금까지 사회부 임성재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