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진전문대 네트워크보안반(컴퓨터정보계열) 3학년생들이 고정호 지도교수(오른쪽)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제공 = 영진전문대] |
지난 7일 오후 대구 북구 영진전문대 본관 앞에서 졸업 앨범 촬영을 지켜보던 고정호 교수(컴퓨터정보계열)는 행복한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은 이 대학교 컴퓨터정보계열 내년 졸업 예정 학생들이 앨범 사진을 찍는 날이다.
사진 촬영으로 시끌벅적하기도 했지만 네트워크 보안반(2022학년도부터 정보보안·게임콘텐츠과) 분위기는 조용했다. 이 반의 내년 졸업 예정 학생 31명 중 24명이 이미 조기 취업한 것이다.
고 교수와 사진 촬영에 나선 취업 준비 학생 6명의 표정 역시 밝았다. 1명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고 교수는 "내년부턴 졸업앨범 사진을 1학기에 찍어야겠다"며 "학생 70% 이상이 이노테코놀리지와 지난지교소프트, 드림시큐리티 등 서울 IT분야 회사에 조기 취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때문에 스승과 제자가 추억으로 간직할 졸업 앨범 사진도 제대로 못 찍는 형편"이라고 웃었다.
이날 졸업 앨범을 촬영한 학생들도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이동재(26) 씨는 "세계적인 네트워크 전문기업인 시스코의 CCNP 자격증을 땄고 시스코코리아에 입사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고 교수는 "내년 졸업할 학생들 역시 취업 100% 달성을 감히 말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네트워크 보안반이 높은 취업률을 보이는 배경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업을 오히려 기회로 활용한 덕분이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많았던 지난해에 자격증 취득에 집중한 것이 취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한 몫을 한 것이다.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IT인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도 컸다.
이런 점을 고려해 이 학과는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던 2학년 때인 지난해 자격증 취득에 집중 지원했
고 교수는 "네트워크 보안 분야 취업을 하려면 실력을 검증받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며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게 서류전형에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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