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인삼 소비가 줄어든데다 가격까지 폭락해 인삼 농가에선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벼랑 끝으로 내몰린 전국 인삼 재배 농민들이 모여 인삼을 불태웠는데요, 정부 차원의 지원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삼의 고장, 금산군의 한 광장입니다.
농민들이 6, 7년 동안 애써 키운 5년산 수삼에 불을 붙입니다.
장작 위에 쌓인 수삼이 순식간에 활활 타오릅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전국 인삼 재배 농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삼 값 폭락에 따른 정부 차원의 지원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배완식 / 전북 고창군
- "(인삼을) 팔아야 하는데 팔 데는 없고, 현실적으로 너무 힘들고 어렵고 죽을 지경이라 집회에 나오게 됐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대면거래가 중단되고 면세점 판매가 급감하면서 인삼 한 채 가격은 4만 4천 원 선에서 2년 만에 36%나 떨어졌습니다.
농민들이 인삼을 수확해봤자 수익은커녕 오히려 빚을 질 형편입니다.
농민들은 정부에 정책 자금 상환을 유예하고 인삼 수매도 늘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이홍철 / 전국인삼농업대책위원장
- "각 농협에서 수매하고 있습니다. 6년근에 한해서만…. 4년근, 5년근 모든 인삼에 대해서 수매를 해달라는 겁니다."
앞서 농민들은 한 제약업체가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인삼 꽃을 농축해 홍삼으로 팔아 소비를 더 위축시켰다며 항의 집회를 열었습니다.
농민들은 근본적인 인삼 수급 안정 지원책 등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상경해 국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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