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8년이라는 게 특정 세력이 독점하도록 와꾸 짠 거 아닌가요.'
이권과 성공을 위해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가공의 도시 안남시 시장과 그 뒷일을 처리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는 강력계 형사, 그리고 독종 검사의 물리고 물리는 이전투구를 그린 영화 '아수라'가 개봉 5년 만에 다시 조명받고 있습니다.
영화 내용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기묘할 정도로 닮았다는 말이 나오고 있거든요.
특히 이번엔 유달리 부조리와 부정부패를 막아야 할 법조인들의 이름이 많이 거론돼 그 진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 화천대유의 고문으로, 딸이 화천대유 직원으로 입사해 아파트까지 분양받은 박영수 전 특검,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대법원 무죄판결을 주도했다는 권순일 전 대법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 최 씨의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 김수남 전 검찰총장.
이뿐만이 아니죠. 특수부 검사로 청와대 민정수석까지 지낸 곽상도 의원의 아들은 화천대유에 입사해 6년 일하고 퇴직하면서 무려 50억 원을 챙겼고, 화천대유 자문 변호사인 강찬우 변호사는 검사장 출신으로 이재명 지사 친형 강제입원 사건의 변호를 맡았었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죠. 거기서 그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몰라도, 그들이 그곳에서 받은 금전적 혜택으로 인해 피해자는 이미 발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동강 물을 팔아먹은 '봉이 김선달'도 놀랄 '화천대유'의 돈 잔치 덕에, 대장동에서 땅을 소유하고 있던 원주민은 헐값에 쫓겨났고, 아파트를 보유하게 된 주민들은 최소 이들이 가져간 이익만큼은 더 비싸게 집에 들어갔을 테니까요.
'법률은 가난한 사람들을 들볶고, 부자는 그 법률을 지배한다.'
오늘따라 이 글이 왜 이렇게 와닿는지 모르겠습니다.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대장동 의혹과 법조인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