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부 김지영 기자와 대장동 사업 의혹 관련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결국 검찰 조사를 받게 됐어요. 정영학 회계사에 이어 수사가 상당히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것 같은데, 그런데 유 전 본부장은 응급실에서 체포됐다고요?
【 김지영 기자 】
네, 유 전 본부장은 어제 오후 경기도 용인의 자택을 나서는 모습이 취재진에 포착됐는데요.
저희 기자가 밤 11시까지 자택 앞에서 기다렸지만 유 전 본부장은 귀가하지 않았습니다.
취재진이 집 앞에 있는 걸 알고 외부에서 바로 검찰 조사에 응하려 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건강 문제로 또다시 출석 시간을 미루다 결국 검찰에 체포된 겁니다.
【 질문 2 】
유 전 본부장의 수사가 핵심이라는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 수사의 초점은 특혜 의혹이겠죠?
【 김지영 기자 】
네, 일단 유 전 본부장은 모든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는 대장동 개발 이익을 두고 유 전 본부장과 화천대유 간 사전 논의가 있었는지 그리고 성남도시개발공사 등에 흘러들어 갔다고 전해진 10억 원 상당 로비의 실체를 밝히는 게 핵심입니다.
실제 2015년 당시 대장동 사업 인허가 과정에 관여했던 공사 간부가 외제차를 구입해 구설에 올랐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또 화천대유 임직원들이 대장동 미분양 아파트 수 채를 분양받은 것으로 알려지는데 공사나 성남시의회 등 관을 대상으로 한 로비 목적이라는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 3 】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라는 의혹도 있어요?
【 김지영 기자 】
천화동인 1호 말고도 2~7호 등 다른 관계사도 사실상 돈을 챙겨줘야 하는 실소유주가 있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이 부분도 검찰 수사의 핵심인데요.
법조계 한 관계자는 "사건이 터지면서 차명 주주들은 돈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부동산 쇼핑도 이들에게 돈을 챙겨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 질문 4 】
유 전 본부장을 시작으로 수사가 윗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겠네요?
【 김지영 기자 】
야권에서 연일 '이재명 게이트'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결국은 윗선까지 수사가 이어질 지가 관심입니다.
하지만 이재명 경지지사와 유 전 본부장은 측근이 아니라며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는 만큼,
검찰이 이 지사와 유 전 본부장 그리고 화천대유 간 연결고리를 찾는 게 관건입니다.
유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와 협의해 막대한 배당 수익을 보장하는 대장동 사업을 설계하고 이를 이 지사가 알고도 승인했다면 배임 혐의를 적용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 질문 5 】
그런데 유 전 본부장이 어제 자택 압수수색 당시 휴대전화를 던지지 않았다고 말을 바꿨다면서요?
【 김지영 기자 】
정확하게는 말을 바꾼 게 아니라 압수수색에 대비해 휴대폰을 고의로 창밖으로 던진 게 아니라고 해명한 겁니다.
법조계에선 검찰이 휴대폰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한 행위 자체가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향후 수사와 재판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 많았는데요.
이런 이유로 검찰 조사에 앞서 술을 먹고 휴대폰을 던진 것뿐 압수수색과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은 것으로 보입니다.
유 전 본부장의 휴대폰은 아직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 질문 6 】
검찰 조사가 이렇게 속도를 낼 수 있는 건 바로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 덕분인데, 정 회계사가 등을 돌린 이유가 뭔가요?
【 김지영 기자 】
갈등의 핵심은 녹취록을 통해 알려진 정관계 로비 자금 350억 원을 나누는데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최대 1천억 원대 개발 이익을 챙긴 이른바 대장동 4인방이 로비 자금을 줄여 자신이 더 많은 이익을 챙기려 했다는 건데요.
이에 대해 화천대유 최대주주 김만배 씨는 "개발 이익이 예상보다 증가하자 이익 배분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과정 중 과장된 사실이 녹취된 것에 불과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미 정치권에는 정관계 인사와 법조인 이름이 담긴 로비 리스트가 공유되고 있는데 수사 상황에 따라 대형 게이트로 번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 질문 7 】
대장동 의혹 핵심 인물 남욱 변호사가 출국 전에 거액을 대출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이익을 현금화한 것이란 의혹이 나오는데요.
【 김지영 기자 】
남욱 변호사는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로 1천억 원의 배당금을 챙긴 인물이죠.
남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부동산개발업체는 지난달 강원도의 한 건물을 담보로 59억 6천여만 원을 대출했고, 또 공동대표로 있는 자산관리회사도 63억 6천만 원을 대출받아 서울 강남의 오피스텔을 매입했습니다.
자신이 대표로 있는 법인을 통해 123억여 원을 빌린 건데요.
출국 전에 보유한 자산을 최대한 현금화한 정황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데 복잡한 의혹이 풀릴지 수사 상황을 봐야겠네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MBN뉴스 김지영 [gutjy@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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