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9일)은 563돌을 맞는 한글날입니다.
백화점 등 매장에 가면 점원들로부터 왠지 어색한 존칭 표현을 자주 듣게 되는데요.
고객에 대한 높임말이려니 하고 흘려 듣게 됩니다만, 잘 들어보면 그렇지가 않습니다.
물건에다 존칭을 붙이는 것인데, 바로 잡아야 할 부분입니다.
정원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가죽 재킷 보러 왔거든요.) 네, 가죽 재킷이요? 다른 건 다 인조 가죽인데 지금 이건 양가죽이세요."
"피부 재생이 되시는 건데요."
"정장 구두로 나오신 게 이 제품이나 좀 깔끔하게 나오신 게 이런 제품…. 1센티 정도 더 들어가 있으세요. 이 정도 되시거든요."
백화점에 가면 흔히 듣는 표현들입니다.
점원들이 과도한 존칭을 써서 고객을 대하다 보니 언제부턴가 물건에까지 존칭을 붙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원경남 / 대학생(25)
- "쇼핑가거나 레스토랑을 갈 때, 파는 물건이나 음식에 대해서 불필요한 존칭 표현을 쓴다거나 과도한 외래어 사용을 들었을 때 소비자 입장에서 좀 부담스럽거나 어색하게 들리는 경우가 많았어요."
실생활에서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잘못된 표현은 물건을 사람보다 높여 말하는 경우입니다.
▶ 인터뷰 : 권재일 / 국립국어원 원장
- "우리말에는 주어에 사람이 올 때 동사에 '시'를 붙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부쩍 백화점 등지에서 물건이나 사물에 대해서 '시'를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우리말 어법에 전혀 맞지 않습니다."
▶ 스탠딩 : 정원석 / 기자 (경복궁 '수정전')
- "이곳은 조선 4대 임금인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집현전'의 옛 터입니다. 한글 창제 563돌을 맞은 지금, 무심코 우리가 뱉는 말이 문제는 없는지 한 번쯤 되새겨봐야 할 시점입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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