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SNS를 통해 10만원 안팎의 소액을 단기간에 초고금리로 빌려주는 불법대출, 일명 '대리입금'으로 인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로 청소년들이 업자로부터 소액을 빌린 뒤 높은 이자율을 감당하지 못하거나, SNS상으로 만난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일 경기도가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실제 트위터 등 SNS상에서는 돈을 빌려주거나 빌릴 사람을 구한다는 대리입금 광고글이 빼곡히 올라와 있습니다. 대부분 상환 날짜와 금액을 명시하며 거래자의 성별, 나이 등 신상 정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0대 청소년 A양은 지난해 대리입금으로 돈을 빌렸다가 곤욕을 치렀습니다. A양은 좋아하는 아이돌의 굿즈(상품)를 사고 싶었지만 용돈이 부족해 SNS에서 접한 대리 입금 업자로부터 10만 원을 빌렸습니다.
업자는 50%인 5만원을 수고비로, 늦게 갚을 경우에는 시간당 1만 원을 지각비로 요구했습니다.
높은 이자율을 감당하지 못한 A양은 다른 업자들로부터 돈을 빌려 '돌려막기'를 하다 결국 400만 원의 빚을 지게 됐습니다.
B(14)양도 "'3만 원을 빌려주면 수일 내 4만 원으로 돌려주겠다'는 게시글을 보고 입금했다가 한동안 돈을 돌려받지 못해 애를 태운 적이 있다"며 "다행히 계속 연락한 끝에 돈을 받아냈지만, 주변에 사기를 당한 사례도 꽤 있다"고 전했습니다.
경기도가 최근 중학교 2학년∼고등학교 2학년 재학생 3359명을 대상으로 ‘청소년 불법 대출’ 관련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66%(2217명)가 청소년 대리입금 문제가 ‘심각하다’고 답했습니다.
직접 이용했다는 청소
경기도 관계자는 “빠르면 이달부터 전문가 등이 관내 중·고등학교를 방문해 청소년 대상 소비자 교육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