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학교 동문 단체가 김건희씨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한 학교 조사를 요구하며 졸업장을 반납하고 나섰습니다.
'김건희 논문 심사 촉구' 국민대 동문 비대위 회원 10여명은 오늘 오전 10시쯤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 정문 앞에 모여 "학교 당국이 국민대의 명예를 지킬 생각이 없다면 차라리 졸업장을 반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학교에 자긍심을 가지고 입학했던 저희들은 명예가 무너지는 참담한 심정을 갖게됐다"며 "동문들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1인 시위를 진행했다"고 말했습니다.
국민대는 앞서 부정 의혹을 받는 김건희씨의 박사 논문 3건에 대해 예비조사를 실시한 뒤 검증 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본조사 불가 결론을 내린 바 있습니다.
이에 국민대 동문 비대위는 논문의 윤리 위배성을 검증하는 데에는 시효가 없다며 학교가 김씨의 논문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장영달(국민대 행정학과 69학번)씨는 "가짜 박사 학위 작성 의혹은 국민대의 가치 뿐 아니라 동문들의 명예를 깡그리 짓밟아 버리는 행위"라며 "국민대가 끝끝내 김건희씨의 가짜 논문 의혹에 대해 조사하지 않는다면 국민대는 해체하고 문을 닫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유진씨(국민대 경영학과 94학번)는 "이 문제는 이념, 정파 등 정치 영역의 이야기가 아니라 대학의 양심과 지성의 문제"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대가 정교한 논문 검증 시스템을 보유하고 한국 대학 전체가 각성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김준홍 국민대 동문비대위원장은 "교수들은 양심의 자유를 걸고 입장을 정확히 밝혀야 한다"며 "(교수회 차원에서) 논문 재심사를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대 동문 비대위는 발언이 끝난 뒤 학교 측에 동문 지난달부터 취합한 동문 200여명의 졸업장 사본을 제출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