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에 부모, 형제를 두고 내려온 이산가족 대부분은 고령이 됐습니다.
한때 금강산에서 있었던 가족 상봉도 잠시, 다시 기약 없는 기다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광주 남구에서 이산가족의 아픔을 담은 사연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김산옥 / 평안남도 순천시 출신
- "'대동강만 건너갔다 와라'라고 한 것이 대동강 가니까 다 다리 끊어 버리고 물속에서 그냥 추운데 건너왔어."
언니 집에 가는 길에 전쟁이 나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연이 영상을 통해 공개됩니다.
올해 94살인 김 씨는 병상에 누워 상영회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개성공단에 고향을 둔 조병준 씨는 대화가 단절된 남북관계가 아쉽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조병준 / 경기도 개풍군 출신
- "내가 지금 89세인데 (북한하고) 우리 정부하고 좋은 일만 있는 것도 아니고…."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광주 남구가 이산가족 영상을 제작해 공개했습니다.
당장 영상을 북으로 보낼 수는 없지만, 후손이라도 부모의 아픔을 알아주길 바라는 애틋함을 담았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사람은 13만여 명, 이 가운데 생존자는 4만 7천여 명으로 나머지는 세상을 떴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민간 차원의 이산가족 상봉도 뚝 끊긴 상황에, 기약없는 기다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 인터뷰 : 박영숙 / 함경북도 북청군 출신
- "'어머님의 손을 놓고' 그 노래를 한창 많이 불렀어 내가…."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화면제공 : 광주 남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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