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제주 중학생 피살 사건의 피고인 백광석과 김시남이 오늘(29일) 열린 재판에서 살인 행위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겼습니다.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한 건 내가 아니라 상대방이라는 건데, 누구 말이 맞는 걸까요?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백광석과 김시남은 지난 7월 18일 제주 조천읍의 한 주택에 침입해 옛 동거녀의 중학생 아들을 살인한 혐의로 구속기소됐습니다.
동거녀의 결별 선언에 앙심을 품은 백 씨가 범행을 계획했고, 김 씨가 가담한 겁니다.
두 피고인은 살인 혐의를 놓고 네 탓 공방을 벌였습니다.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에서백광석은 "살인 행위를 주도적으로 한 사람은 100% 김시남"이라며 책임을 돌렸습니다.
반면 김시남은 "피해자에게 미안한 감정이 있다면 거짓말을 하지 마라"며 백 씨의 주장에 강력하게 반발했습니다.
죽은 사람은 있는데, 죽인 사람은 없는 겁니다.
법정에 선 피해 중학생의 모친은 "아들의 마지막 원한을 풀 수 있도록 엄벌을 내려달라"고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범행을 입증할 핵심 증거지만 끝없이 엇갈리는 두 피고인의 진술.
일단 검찰은 김시남이 피해자의 숨을 끊은 것으로 판단하는 가운데, 유족 측은 두 피고인 모두 살인죄의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이동민
#MBN #제주중학생살해 #제주지방법원 #정주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