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직원들이 다회용 컵에 음료 담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
스타벅스에선 해당 컵을 무료로 제공한만큼 사실상 웃돈 1만원이 붙은 셈이다. 또 해당 컵이 재활용인지 모르고 버린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선 이번 행사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만드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9일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 따르면 스타벅스 50주년 리유저블컵은 개당 5000원~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 2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직원들이 다회용 컵에 음료 담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스타벅스는 전날 하루동안 매장에서 주문한 고객을 대상으로 리유저블컵에 음료를 제공했다. 컵 가격은 무료다.
스타벅스가 사실상 '굿즈'인 리유저블 컵을 제공하자 매장에는 이를 얻기위한 인파가 몰렸다. 한때 스타벅스 사이렌오더 애플리케이션(앱)에는 전국에 7000여명의 동시 접속자가 몰리며 시스템이 마비됐고, 일부 지점에서는 1시간 이상의 대기줄이 생겨났다. 다만 매장마다 차이는 있었다. 오피스 지역은 점심 시간대 사람이 몰리면서 북새통이었던 반면 아파트 단지 인근 매장에서는 큰 혼잡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28일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 올라온 스타벅스 50주년 리유저블 컵 판매글. [사진 = 중고나라 캡처] |
일부 소비자들은 이날 제공된 컵이 재사용되는지 모르고 매장에 놓고 가거나 쓰레기통에 버리기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매장에 남겨진 컵 모두 세척해서 재활용할 것"이라며 "기존 일회용 컵의 경우에도 모두 수거해 재활용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올 하반기 제주 지역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전 매장에 일회용컵 사용을 중단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7월부터는 제주서해안로DT점, 제주애월DT점, 제주칠성점, 제주협재점 4개점에서 '일회용 컵 없는 매장' 운영을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음료 구매 시 보증금 1000원을 내고 리유저블 컵을 이용해야 한다. 반납은 해당 매장과 제주공항에 비치된 리유저블 컵 반납기를 통해 가능하다.
↑ 2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고객들이 음료를 주문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코리아는 이날 하루 매장을 방문해 음료를 주문하면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 기념 특별 디자인이 적용된 그란데 사이즈의 다회용 컵에 음료를 제공하는 `리유저블 컵 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환경운동연합은 전날 논평을 내고 "스타벅스의 리유저블 컵 행사는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또 다른 플라스틱 쓰레기를 양산하는 모순된 행태"라며 "플라스틱 컵을 제공하는 방식이 아니라 개인 텀블러 등 다회용 컵을 활용하는 방안을 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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