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안양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 수험생에게 보낸 것으로 보이는 옥중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28일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 ‘오르비’에서 글쓴이 A씨는 이 전 대통령의 편지로 추정되는 사진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한테 별명 알려드렸는데’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A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한테 별명 알려드렸는데, 답장에서 바로 써먹으셨다”며 “요새 인터넷에서 예전 외교행보 때문에 인싸(insider·인기가 많은 사람)로 불린다고 설명했다”고 적었습니다.
그가 공개한 편지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보내준 글이 큰 위안이 되고 무척 반가웠다. 머지않아 만나볼 수 있기를 고대한다”며 “어려운 시기에 건투하기 바란다. 나는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편지 하단에는 ‘인싸 이명박’이라 적혀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의 편지에 답장을 보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앞서 지난 13일 다른 지지자 B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께 사인 한 장 보내 달라 했는데, 진짜로 보내줬다”며 이 전 대통령 답장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해당 편지에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평생 열심히 정직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한다”며 “OOO군, 뜻한 것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나도 하나님께 기도하겠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B씨는 “나는 5일 만에 (답장이) 온 듯하다. 답장받고 싶으면 주소랑 우편번호 편지 내용에다가 따로 적어야 된다”며 추가 글을 통해 이 전 대통령에게 답장받는 방법을 공유했습니다.
아울러 지난 6월에는 고려대학교 동문이 보낸 편지에 답장했습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늦게나마 답장을 꼭 하고 싶어 몇 자 적는다”며 “이 모든 건 저 자신이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하지만 진실만은 꼭 밝혀지리라고 확신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무엇보다 이 나라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너무 안타깝다”며 “일으켜 세우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무너뜨리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것을 우리 눈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옥중 편지와 관련해 이 전 대통령 변호인은 “한 학생이 대통령 후보 시절 포스터 사진 등과 편지를 보내와 직접 답장을 하셨다고 들었다”며 “편지가 오면 답장을 보내
한편, 이 전 대통령은 다스 자금 횡령과 삼성 뇌물 등의 혐의로 징역 17년과 벌금 130억 원, 추징금 57억8000만 원이 확정돼 수감 중입니다. 특별사면 및 가석방이 되지 않을 경우 95세가 되는 오는 2036년에 만기 출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