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인맥과 돈 흐름을 쫓다 보니 수상한 회사까지 연이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혁근 기자와 이 부분 조금 더 짚어보겠습니다.
【 질문1 】
이 기자, 사람부터 먼저 살펴보죠. 의혹의 중심에 네 사람이 있다고 거론됐다면서요?
【 기자 】
네, 이기인 성남시의원은 유동규, 정민용, 김문기, 정진상 이렇게 4명이 핵심인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이기인 / 성남시의원
- "김문기, 유동규, 정민용은 성남시의회에서는 이재명의 핵심인물이라고 늘 알고 있던 상황이고요. 결국, 화천대유가 담겨 있는 성남의뜰을 선정한 사람이 유동규와 김문기이지 않습니까?"
이 가운데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정민용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투자사업팀장 두 명이 부동산회사를 세운 점도 새롭게 드러나면서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 질문2 】
성남도공 간부 출신들이 회사를 세운 거네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대장동 개발 사업자를 선정한 성남도공 출신들이 부동산 개발회사를 만든 건데요.
회사 이름은 '유원홀딩스', 대표는 투자사업팀장 출신 정민용 변호사입니다.
정 변호사는 유원홀딩스를 함께 운영한 동업자가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이라고 밝혔습니다.
【 질문3 】
특히 유 전 본부장은 이재명 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잖아요?
【 기자 】
과거 "유동규가 이재명의 사람이다"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지금은 당사자들이 부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번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물이 유 전 본부장이라는 건 여러모로 분명해 보입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경기지사 (지난 14일)
- "사실 이 설계는 제가 한 겁니다. 유동규 사장이 실무자로 당시에 도시주택공사 담당 임원이었죠."
유원홀딩스의 사명 자체를 유 전 본부장의 성에서 따왔다는 말도 있어서, 이 회사가 대장동 사업에 어떤 부분을 관여했는지 확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 질문4 】
회사의 역할 규명이 중요해 보입니다. 대장동의혹 연루자들이 대장동뿐 아니라 다른 부동산사업에도 손을 대려 한 정황이 있나요?
【 기자 】
안양 박달동 개발에도 참여하려 한 듯합니다.
박달동 개발 사업 규모는 1조 원 정도로 알려졌는데요.
대장동 의혹에 연루된 '천화동인 4호' 임직원이 회사 이름만 'NSJ홀딩스'로 바꿔 참여의향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질문5 】
천화동인 4호면 남욱 변호사와 관계된 회사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남 변호사의 아내는 MBC 기자였던 정 모 씨인데요.
일각에선 정 씨의 이름을 영문 이니셜로 하면 J, S, N인데 이를 거꾸로 해서 NSJ홀딩스라는 회사 이름을 지은 것이란 추정이 나왔습니다.
대장동에서 큰 이익을 본 사람들이 박달동으로 무대를 옮겨, 또다시 이득을 취하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남 변호사 부부는 현재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질문6 】
지금까지 대장동 사업 의혹으로 이름이 오르내린 사람들은 정계와 재계, 법조계 인물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연예계 인물도 연루 의혹이 불거졌다고요?
【 기자 】
네, 인기 배우 박중훈 씨가 사업 초기 투자금을 댄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대장동 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는 지난 2015년 엠에스비티라는 회사에서 60억 원을 빌립니다.
그런데 이 엠에스비티도 일상실업이라는 회사에서 돈을 빌려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상실업은 박 씨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회사입니다.
【 질문7 】
조금 복잡하긴 하지만, 결국은 박 씨의 돈이 화천대유로 흘러간 정황이 나온 거군요. 박 씨의 입장은 나온 게 있습니까?
【 기자 】
박 씨측은 "엠에스비티에 돈을 빌려줬지만, 그 돈이 화천대유에 투자된 것은 알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의 회삿돈이 화천대유로 흘러갔는지 몰랐다는 해명인데요.
중간 투자사 엠에스비티는 2019년 감사보고서에 "대장지구 사업이 완료되면 400억 원의 이익이 기대된다"고 기재했고, 실제 327억 원의 투자수익을 올렸습니다.
일상실업과 엠에스비티가 같은 건물에 입주해있고, 이 건물의 건물주가 사실상 박 씨이기 때문에 직간접적인 연결고리가 많은 상황입니다.
【 클로징 】
인맥을 따라 돈이 흐르고 그 과정에 여러 회사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것 같습니다. 의혹이 불거진 부분에 대한 수사가 시급한 것 같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사회부 이혁근 기자였습니다. [root@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그래픽 : 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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