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도권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들이 택배차량을 못 들어오게 해서 사회적 논란이 됐죠.
이번엔 배달이 문제입니다.
인천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지상으로 오토바이가 들어오는 걸 막자, 배달원 단체가 배달을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아파트 단지 밖에 있던 배달원에게서 주민이 음식을 받아갑니다.
위험하고 시끄럽다는 이유로 주민 대표회가 배달 오토바이의 지상 진입을 막아 벌어진 풍경입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주민들은 심지어 배달원이 음식을 들고 지상 출입구로 오면 초인종조차 울리지 않게 해놨습니다."
한 배달원 단체가 이에 반발해 이 단지에 음식배달을 전면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배달원 180여 명이 동참했습니다.
▶ 인터뷰(☎) : 배달원 단체 관계자
- "1층으로 오토바이 타고 들어간 게 아니라 걸어 들어간 기사(배달원)에 대해서 그것도 못하게 막는 거예요."
하지만, 주민 입장은 달랐습니다.
일부 배달원의 난폭 운전으로 사람이 다쳤었고, 비가 올 땐 지상출입을 허용한다며 배달원들의 집단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엄준현 /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
- "아이들이 위험한 부분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 서로 잘 협조해서 안전하게 배달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는 그런 마음뿐입니다."
지상에 차가 없는 아파트가 많아지면서 전국적으로 오토바이 출입 갈등도 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안전이냐, 배달원들의 원활한 동선이냐'를 둔 논란에 대한 해법 모색이 시급한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