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학원 그만둬…학부모에 사과 못 받아"
↑ 15살 학원 수강생이 21살 학원 조교에게 보내 '가스라이팅' 논란이 불거진 문자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
15살 남학생이 21살 학원 조교에 "죽을까", "또 맞겠다" 등의 내용을 담은 문자를 보내 가스라이팅을 시도했다는 사연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그제(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5살 남자애가 가스라이팅하는데 어떡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을 21살 학원 조교라고 밝힌 글쓴이 A 씨는 학생 B 군이 지난달 자신에게 고백해 이를 거절했고, B군은 A 씨에게 남자친구가 있음을 알고 있다고 운을 뗐습니다.
A 씨가 공개한 문자 내역에 따르면 B 군은 "15.9년 살면서 누군가를 좋아해 본 적은 수도 없이 많지만 사랑해 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보냈습니다. 이에 A 씨는 "계속 문자를 보내면 학원 선생님한테 말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A 씨의 반응에 B 군은 "죽을까. 학원 선생님한테 말하면 부모님도 알게 되고, 그러면 부모님한테 맞을 것"이라며 "또 맞겠다", "저번에 맞아서 피 났다" 등의 내용을 보냈습니다.
이어 6살 차이의 연예인 커플을 언급하며 "6살 차이는 되게 흔하다"라고 언급했고, A 씨가 B 군의 문자에 반응을 보이지 않자 학원 숙제를 물어보는 것이라며 대화 주제를 돌리는 등 일방적으로 연락을 이어갔습니다.
계속된 문자에 A 씨가 "지금까지 문자 보낸 거 다 캡처했다. 마지막 기회를 줄 테니 다시는 문자 보내지 마라"라고 거듭 경고하자 B 군은 "학원 그만둬도 맨날 기다릴 것"이라며 "(A 씨가 다니는) 대학교랑 10분 거리인데, 정문 앞에 가서 밤새도록 소리 지르겠다"라고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 15살 학원 수강생이 21살 학원 조교에게 문자를 보내 '가스라이팅'을 시도했다는 사연을 담은 글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결국 A 씨는 학원을 그만뒀습니다. 그럼에도 B 군은 "말했구나. 그래도 누나 미워하지 않겠다"며 자신이 부모님께 맞은 사진을 보내면서 "엄마랑 아빠가 동시에 때렸다", "억울해서 죽지는 않겠다. 제가 정말 사랑했다. 문자 확인하면 '응'이라고 보내 달라"라고 했습니다.
A 씨는 "B 군의 부모한테서 사과는 못 받았다"며 "그냥 더 이상 답장 안 하고 굳이 사과받지도 않고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려고 한다. B 군이 처음에는 진짜 질문만 해서 이런 애인 줄 몰랐다. 질문에 답한 것 제외하고는 '문자 보내지 말라'라고 한 게 처음 보낸 답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15살이면 충분히 사리 분별할 수 있는 나이인데 왜 저러냐", "이건 가스라이팅이 아니라 협박", "21살이면 아직 어린데 정신적 충격이 너무 클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뜻합니다.
A 씨가 B 군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호소한 것은 B 군이 "죽을까", "또 맞겠다" 등의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A 씨에게 괜한 죄책감을 느끼게 만든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현행법상 가스라이팅 자체만으로는 법적 처벌이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