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무한육면각체 해석 / 사진=유튜브 채널 'Maverick Sang-Hyun Oh' 캡처 |
올해로 탄생 111주년을 맞는 천재 시인 이상이 발표했던 난해시(難解詩)에 담겨져 있던 수수께끼가 90년 만에 물리학도에 의해 해석됐습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에 따르면 , 캘리포니아 대학교 머세드 물리학 박사과정생인 오상현씨가 이수정 GIST 기초교육학부와 함께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이상의 손꼽히는 난해시 ‘삼차각설계도’(1931년작)와 ‘건축무한육면각체’(1932년작)에 사용된 제목과 일부 내용에 관한 수수께끼를 푸는 데 성공했습니다.
두 사람은 4차원 기하학을 토대로 이상의 난해시 제목에 등장하는 조어 ‘삼차각’과 ‘육면각’, ‘무한육면각체’를 분석하고 해설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삼차각’은 4차원 공간상의 방향을 초구면좌표계(hyperspherical coordinates)로 나타낼 때에 활용되는 세 개의 각도를 의미합니다.
연구 결과 이는 세 개의 각도가 하나의 ‘3차원 각도’라는 것에 착안해 고안된 용어임이 밝혀졌습니다.
‘육면각’은 각진 4차원 도형의 각을 의미하는데, 이는 4차원 도형은 한 점에서 6개의 면이 만난다는 것에 착안해 고안된 용어입니다.
↑ 건축무한육면각체 해석 / 사진=유튜브 채널 'Maverick Sang-Hyun Oh' 캡처 |
연구팀은 ‘육면각체’는 각진 4차원 도형, ‘무한육면각체’는 무한히 많은 점으로 이루어진 4차원 도형을 의미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외에도 연구팀은 ‘삼차각설계도-선에관한각서1’의 ‘스펙트럼’이 점표로 표현된 빛의 스펙트럼을 취해 공간을 2차원에서 3차원으로 확장시키는 장치임을 밝혀냈습니다.
‘건축무한육면각체-AU MAGASIN DE NOUVEAUTES’에서 ‘사각의중의사각의중의사각의중의사각 의중의 사각’이라는 시구가 공간의 차원을 순차적으로 확장시켜 최종적으로 4차원 공간상에 존재하는 사각형(아래 그림 참조)을 의미한다고 해석했습니다.
두 사람은 “이 논문으로 이상의 초기 시가 상대성이론을 바탕으로 4차원 시공간에서의 설계와 건축을 문학적으로 구현하려는 시도였음이 규명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이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어문학국제학술포럼이 발행하는 'Journal of Korean Culture' 54호에 지난달 31일 게재됐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