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지원하되 간섭 않는 원칙 세워야"
"작가는 정치인 아냐…문화예술계 약하다"
"작가는 정치인 아냐…문화예술계 약하다"
↑ (왼쪽부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이자 미디어아트 작가인 문준용 씨 / 사진=연합뉴스, 매일경제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원금 논란이 불거진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이자 미디어아트 작가인 문준용 씨를 두고 "꽤 실력 있는 젊은 작가"라고 평가했습니다.
"문준용, 장래 기대되는 작가…미적 자율성 존중돼야"
어제(22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도 문재인 대통령을 싫어하지만 아들에 대한 미학적 평가를 아버지에 대한 정치적 평가로 대체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서울대 미학과를 졸업한 '미학자' 진 전 교수는 문 씨에 대해 "'세계적인 작가'라고 부를 수는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실력이 형편없는 작가인 것은 아니다. 그냥 꽤 실력 있는, 그래서 장래가 기대되는 젊은 작가"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문화예술계에는 수백 년에 걸쳐 확립된 고유의 논리, 체계, 관습, 관행이 있다. 이 미적 자율성은 존중돼야 한다"며 "그 안의 문제는 그 안에서 제기되고 그 안에서 스스로 해결하게 놔두는 게 좋다. 여야를 떠나 국가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작가는 정치인이 아니라 무차별적인 정치 공세에 대항할 힘이 없다"며 "정치인들은 당이라는 무리를 지어 온갖 허위와 공작으로 상대를 집단으로 공격하거나 집단으로 방어할 수 있다. 조국, 박원순, 윤미향, 이재명을 봐라"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하지만 작가들은 그 모든 일을 고독한 개인으로 감당해야 한다. 문화예술계는 달걀껍질처럼 약하기 때문에 지켜줘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尹캠프 측 "왜 혈세 지원 받나"…문준용 "모든 작품은 세금으로 구매"
앞서 문 씨는 지난해 강원도 양구군청이 지원하는 미술관 사업에 본인 작품을 전시해 7천만 원가량의 예산을 배정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특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와 관련해 그제(21일) 김인규 윤석열 캠프 부대변인은 "세계적 예술인이 맞다면 도대체 왜 국민의 혈세로만 지원을 받는가"라며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아서도 안 되지만 특혜를 받아서도 안 된다"라고 비판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문 씨는 "행정 용어에 불과한 '지원'을 보고 정치인들이 신이 났다"며 "왜 대통령 아들 작품을 세금으로 사느냐고 하는데, 원래 모든 작품은 세금으로 산다. 미술관이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공공예산이 들어가는 것
결국 윤 캠프 측은 하루 만인 어제(22일) "김 부대변인의 논평은 캠프의 공식 입장과 이견이 있어 철회했다"며 "비록 대통령 아들의 지원금 수령에 관한 비판적 여론이 있더라도 해당 논평으로 문화예술인 지원과 관련한 불필요한 갈등과 오해가 심화해선 안 된다는 판단이 있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