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없는 코로나19에 자영업자들의 폐업은 속출하고, 창업은 가뭄에 콩 나듯 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런 시절에 갈 곳 없는 간판이, 간판 가게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하는데,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수원의 한 번화가입니다.
건물 사이사이 곳곳에 빛바랜 간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길어지는 코로나19를 견디다 못해 폐업한 가게들인데, 간판을 철거하지 못하고 그대로 방치한 겁니다.
보는 시민들의 눈은 불편합니다.
▶ 인터뷰 : 유영란 / 경기 수원시
- "정리를 하는 게 오히려 낫죠. 그래야 새로 사업하는 사람들이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 같아요."
인천의 가게도 간판을 그대로 남겨둔 채 새 주인을 찾는 현수막이 붙었고,
강원도의 음식점은 새것처럼 보이는 간판이 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폐업은 늘고, 창업은 없고.
전국 곳곳에서 흉물 간판이 속절없이 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방치되는 간판들이 다른 영업장에까지 영향을 주면서 지자체가 이렇게 무상으로 철거까지 해주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경기도 수원만 보더라도 올 한 해 130여 개의 주인 없는 간판이 정비 중입니다.
수요가 없다 보니 간판 가게도 다른 어느 업종보다 더 혹독한 겨울을 맞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해일 / 간판 업체 직원
- "코로나 전과 비교를 했을 때 거의 매출이 4분의 1 정도 줄어든 상황이고, 전에는 기계가 멈추지 않고 돌아갔을 텐데…."
산뜻한 간판에 활기찬 거리.
코로나19 종료에 간판의 눈물도 멈추는 시간, 모두가 기다리는 순간입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정의정 기자, 엄태준 VJ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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