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자 "환불 절대 안해주겠다는 것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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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씨가 10일에 중고로 구매한 람보르기니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
고가의 슈퍼카 '람보르기니'를 약 1억 원 가량에 중고로 구매한 A씨가 노란색 랩핑을 벗겨보니 차량 곳곳이 파손돼 있어 판매자 B씨에게 환불을 요구했지만 환불을 거부하는 등 람보르기니 중고 거래를 놓고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 법적 공방이 예고된 상황입니다.
A씨가 B씨로부터 람보르기니를 구매한 건 지난 10일입니다. 두 사람은 자동차 커뮤니티 '포람페(포르셰·람보르니기·페라리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이름)' 회원으로 A씨는 약 1억 원을 주고 중고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2010년형 매매 계약을 B씨와 체결했습니다.
A씨는 "(노란색으로)랩핑이 되어 있는 상태라는 게 자꾸 마음에 걸려 B씨에게 벗겨내도 문제가 없는지 물어봤고, B씨가 사후 조치까지 자신 있게 책임지겠다고 해서 고민하지 않고 구매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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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람보르기니 도색이 벗겨진 부분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
하지만 차량 인도 후 랩핑을 제거하자마자 A씨는 경악했습니다. 두 쪽으로 쪼개진 손잡이는 글루건으로 겨우 붙어 있는 상태였고 사이드미러에도 파손 흔적이 있었습니다. 특히 앞 유리창 양옆 기둥에는 지나친 사포질로 도색이 모두 벗겨진 상태였던 겁니다.
A씨는 "이건 차를 아끼고 애정을 갖고 타는 사람이 소유했다고 하기엔 너무나 폐급이었다"며 "타고 싶은 생각이 조금도 들지 않더라"고 심경을 전했습니다. A씨는 곧바로 환불을 요구했지만 B씨의 아버지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A씨에 따르면 B씨 아버지가 '아니 멀쩡한 차 그렇게 홀딱 벗겨서 환불을 요구하면 어떻게 하냐. 환불 못해주니 랩핑 원복해서 다시 제자리로 올려보내라. 그러면 환불 해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A씨는 B씨 아버지 제안을 거절했지만 이후 먼저 카 캐리어 왕복 비용에, 100만 원을 더 얹어서 주겠다고 제안하자 B씨가 바로 환불에 응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B씨 아버지가 이를 거부하고 나섰고, 이후 양측은 서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며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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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루건으로 붙어 있는 부러진 손잡이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
이 같은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B씨는 15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제가 환불을 마치 절대 안 해주는 것처럼 말해서 무조건적인 질타와 욕설을 받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아버지도 화가 나셨고 환불에 대해 생각이 바뀌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구매자님은 저에게 변호사, 형사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사기로 고소하겠다는 상황"이라며 "사적인 일로 회원님들에게 눈살 지푸리는 상황을 만들어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해당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B씨는 오늘(18일) 다시 한 번 람보르기니 거래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B씨는 "A씨와 처음 대면했을 때 저는 랩핑을 직접 하지 않았기 때문에 랩핑 제거 후 도장상태를 모른다고 말했고, 만약 걱정되시면 구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도 했다"며 "차량 성능기록부도 보여드렸고 세 분이 진단기까지 들고 오셔서 검차 하시고 직접 시승까지 완료했다"고 전했습니다. 즉 랩핑 제거 후 상태에 대해 B씨가 모른다는 사실을 A씨가 알고 있었다는 겁니다.
이어 "A씨는 환불을 요청했고, 저는 차량 랩핑 원복을 한 뒤 환불해 드리겠다고 했다"며 "랩핑을 A씨가 제거했으니 원복을 위한 랩핑 비용을 A씨께 모두 부담하라 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B씨는 "450만 원에 랩핑을 다시 하기로 해서 그 중 350만 원을 제가 부담하기로 상호 협의가 완료되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B씨에 따르면 랩핑업체에 차량 인도 전 환불을 해달라는 A씨와 그렇게 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B씨아 아버지가 운영하는 식당 사진과 상호명까지 올라왔습니다. B씨는 "'앞으로 가게가 어떻게 될 것 같냐'는 등의 협박 전화를 받고 있다"며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