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데이트 폭력에 숨졌습니다" 시민들 울린 4호선 안내 방송

안내 방송, 지난 7월 숨진 고(故) 황예진 씨(25)의 가족으로 추정
현재 관련 국민청원 46만명 이상이 동의한 상태

↑ 사진 =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4호선 지하철 기관사가 안내방송으로 “가족이 데이트폭력으로 사망했는데,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으니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한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어제(17일)자 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지하철 4호선 기관사의 안내방송을 듣고 오열할 뻔 했다'는 네티즌의 글이 공유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작성자는 “오늘 퇴근길에 4호선을 탔는데 기관사분이 안내방송으로 ‘가족이 얼마 전에 데이트 폭력으로 사망했는데 국민청원을 올렸으니 관심을 부탁드린다. 이런 안내방송이 불편하시겠지만 이렇게 밖에 알릴 방법이 없다.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며 “이 말을 듣는데 정말 너무 슬퍼서 오열할 뻔했다”고 적었습니다.

해당 사연은 지난 7월 남자친구에게 폭행당해 숨진 고(故) 황예진 씨(25)의 가족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황씨의 남자친구였던 A씨(31)는 지난 7월 25일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 로비에서 황씨와 말다툼을 하다 머리 등 신체를 여러 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폭행을 당한 후 의식을 잃은 황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지난달 17일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8월 25일 이와 관련된 국민청원이 올라왔고, 오늘(18일)까지 46만 명 이상이 동의한 상태입니다.

황씨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작성자는 “여성을 무참히 폭행해 죽음에 이르게 한 가해자의 구속수사와 신상공개를 촉구한다. 아울러 연인관계에서 사회적 약자를 폭행하는 범죄에 대해 엄벌하는 데이트폭력 가중처벌법 신설을 촉구한다. 더는 딸과 같은 억울한 일이 생기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황씨의 유족 측은 “A씨가 ‘왜 연인관계라는 것을 주변에 알렸나’라고 화를 내면서 폭행을 했다”는 입장을 전했으며, 법원은 지난 15일 A씨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한 상태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