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내륙을 비켜간 제14호 태풍 '찬투'는 일본으로 건너간 뒤 온대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화해 사실상 소멸된 상태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이번 태풍은 오랜 시간 제주 남해상에 머물면서 많은 비 피해를 남겼습니다.
추석연휴 기간에는 쾌청한 가을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추석 당일인 화요일에는 전국에 비가 내릴 전망입니다.
정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제14호 태풍 '찬투'는 제주도에서 멀리 떨어져 스쳐간 덕분에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이번 주초부터 많은 비가 내린 제주도는 곳곳에서 비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폭우가 쏟아진 도로엔 무릎 아래까지 물이 차올라 통행에 불편을 줬고,
한창 작물이 자라야 할 농경지엔 커다란 물웅덩이가 생겼습니다.
▶ 인터뷰 : 피해 농민
- "지금 감자 심었는데 전부 물에 잠겨버렸다고. 다른 밭도 물 푸러 가고 있는데…."
갑자기 불어난 물에 차량이 고립됐다 구조되고, 주차장도 물에 잠겨 입구엔 통제선까지 설치됐습니다.
낮은 곳에 위치한 건물은 허리 높이까지 차오른 물에 잠겼는데, 안에 있던 가구들은 온통 흙탕물에 젖어 버렸습니다.
제주도를 오가는 항공편도 차질을 빚으며 제주도로 휴가를 떠나려는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번 태풍 찬투는 상하이 부근 해역에서 2~3일간 정체 후 북상했는데, 이 과정에서 제주도에 많은 비를 뿌렸습니다.
보통 중국으로 들어가거나 방향을 틀어 서해로 올라오는 일반적인 태풍과는 달랐습니다.
한편 추석 연휴 첫날인 오늘은 태풍의 영향에서 벗어나 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추석 당일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또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당분간 10도 이상의 큰 일교차가 예상돼 건강 관리에 각별히 주의하셔야 겠습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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