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심부름 시키며 할머니 때린 고교생 2명 구속

【 앵커멘트 】
담배를 대신 사달라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며 60대 여성을 때린 10대 2명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폭행 논란이 거세지자 가해학생 중 한 명은 자퇴 의사를 밝혔고, 폭행에 가담한 나머지 학생들의 징계 절차도 진행 중입니다.
민지숙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5일 밤 경기도 여주의 한 도로에서 60대 여성을 조롱하는 10대들의 모습입니다.

반말에 욕설까지 섞어가며 고등학생인 자신을 대신해 담배를 사달라고 합니다.

- "아니 담배 사줄 거 안 사줄 거? 그것만 딱 말해"

여성이 훈계하자 들고 있던 국화꽃으로 머리를 계속 때립니다.

- "나이가 몇 살이야? 학생 신분 아니야?"
= "나? 열일곱. 열일곱"

이 같은 폭행 장면은 또다른 학생이 동영상으로 촬영해 SNS에 공유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영상이 퍼지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학생들의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가해학생 5명을 폭행 등의 혐의로 입건해 이 가운데 혐의가 무거운 A군 등 2명을 구속했습니다.

이와 별개로 당시 범행에 가담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학교의 징계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가해 학생 한 명에 대해 학교 차원의 '퇴학' 처분이 내려졌지만, 학생 스스로 자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민지숙입니다.

영상편집: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