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코로나 시국, 학교에서 원격수업은 이제 생경한 모습이 아니죠.
그런데 강원도 작은 학교는 원격수업이 오히려 생소하고, 학생 수가 늘어나는 특별한 일도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무슨 일인지, 세상돋보기 장진철 기자가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울창한 숲에서 수업이 한창입니다.
4년 전까지만 해도 학생 수가 5명에 불과해 폐교 위기였던 분교였는데, 올해 학생이 54명까지 늘었습니다.
올해 입학하거나 전학 온 학생만 16명, 매년 입학생이 1~2명이 전부였던 것에 비하면 매우 이례적입니다.
올해 전입학생 15명은 차로 20~30분 거리에 있는 도시 학생들입니다.
코로나를 피해 작은 학교를 선택한 겁니다.
▶ 인터뷰 : 전영욱 / 강원 강릉 운산분교 교무부장
- "55명 중에 53명이 다른 학구에서 애듀버스를 타고 등하교를 하거나…."
바닷가에 있는 강원 고성의 한 초등학교는 교실이 모자랍니다.
학교를 보내려고 수 백km 떨어진 대구와 인천에서도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 인터뷰 : 류동희 / 학부모
- "입학 서류를 갖다주러 간 날 빼고는 1학기가 끝날 동안에 학교를 한 번도 안 갔어요. 등교를 안 한 거죠."
400명 이상 학교에 하루가 멀다 하고 내려진 등교제한 조치, 60명 이하 작은 학교는 이런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말 그대로 대이동을 한 겁니다.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코로나19 사태 이후 강원지역 작은 학교당 학생이 많게는 30명 넘게 늘었는데, 5명 이상 늘어난 작은 학교는 18곳에 달합니다."
주소지 이전 없이 전학할 수 있는 공동학구와 독특한 교육과정, 통학버스로 불편을 없앤 것도 한몫했습니다.
▶ 인터뷰 : 이선주 / 학부모
- "더 일찍 왔었으면 아이들이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는 있을 텐데 그게 조금 아쉽습니다."
코로나는 작은 학교에 특별한 숨결을 불어넣기도 합니다.
세상돋보기,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그래픽 : 박성훈
#MBN #코로나19 #작은학교 #장진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