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해상에 머물러 있던 14호 태풍 찬투가 서서히 우리나라 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태풍 영향으로 제주 한라산에는 사흘 새 7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등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제주 현지로 가보겠습니다.
심가현 기자! 제주는 지금 비가 오고 바람이 붑니까?
【 기자 】
네, 제주시 한림항에 나와 있습니다.
현재 이곳은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다 지금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데요.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고, 해안가의 파도도 점차 거세지고 있습니다.
14호 태풍 찬투는 제가 위치한 제주 서쪽의 남단, 서귀포 남쪽 약 320km 해상에서 시속 4km의 속도로 북진하고 있습니다.
당초 예상 경로보다 남쪽으로 치우치면서 한반도 상륙이 늦어지고 있고, 강도도 '강'에서 '중'으로 한 단계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최대풍속이 초속 29m에 달하는 만큼 위력은 여전히 셉니다.
여기에 태풍을 사이에 두고 북서쪽과 남동쪽에서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세력이 더 강화될 가능성도 남아있습니다.
제주는 내일(16일) 오후부터 본격적인 태풍 영향권에 들어 모레까지 최대 400mm, 남부지방에도 120mm가 넘는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겠습니다.
최대 고비는 태풍이 우리나라에 가장 가까워지는 금요일 아침입니다.
태풍 찬투는 추석 연휴 시작 하루 전인 금요일 새벽 5시쯤 제주 서귀포 남쪽 20km 해상까지 근접한 후 이날 밤 대한해협을 통과할 걸로 보입니다.
【 질문1 】
태풍이 오기 전인데도 제주 한라산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고요?
【 기자 】
네, 제주는 지난 월요일부터 태풍의 간접 영향권에 들면서 이미 300mm가량의 많은 비가 내렸는데요.
특히 제주 한라산 진달래밭에는 사흘 새 73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이 때문에 곳곳에서 크고 작은 침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앞으로 400mm 이상의 비 소식이 걱정이 큽니다.
'9월 태풍' 찬투는 이동 경로와 속도가 수시로 바뀌는 등 변동 가능성이 큰 만큼, 추석을 앞두고 비 피해가 없도록 단단한 사전 대비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제주 한림항에서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