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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광용 거제시장 [사진 제공 = 거제시] |
변 시장은 15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우조선 매각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주기를 절박한 심정으로 호소드린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대우조선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 2019년 1월 동종 경쟁기업인 현대중공업그룹에 현물출자 방식으로 대우조선을 넘긴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같은해 3월 본계약을 체결했으나 해외 기업결합 심사 지연, 지역사회 반대 등 이유로 매각발표 2년 8개월이 지나도록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이다.
변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단체장이지만 그동안 정부의 대우조선 매각방침을 강력하게 반대해왔다. 변 시장은 "대우조선해양은 공적자금이 대거 투입된만큼 주인찾기는 필요하다"며 "그러나 지역경제, 시민 삶에 대한 고민 없이 자본시장 논리로 대우조선이라는 짐을 빨리 털어버리려는 산업은행 방침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우조선은 지역의 1200여 개 협력사·기자재업체와 산업생태계를 이루며 경남도와 거제시 경제를 든든히 뒷받침했다"며 "이대로 매각이 이뤄지면 경남지역 전후방산업의 동반 몰락과 함께 대량실업 발생 등 지역경제는 치명적 타격을 입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변 시장은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조선 '빅3' 중에서 유일하게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올해 벌써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며 "국제적으로도 유럽연합(EU)이 기업결합심사에서 우리나라가 독보적 위치를 점하는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독과점 문제 해소를 요구한 점 등을 여러가지 상황을 비춰봐도 지금같은 매각을 할 이유가 없다"며
변 시장은 "얼마 전 대통령께서 직접 거제시를 찾아 'K-조선' 비전을 발표하며 우리나라 조선업을 압도적 세계 1위로 만들겠다고 했다"며 "대우조선이 다시 우리나라 조선업 발전과 지역경제 성장동력으로 역할을 하도록 간절히 기대한다"고 호소했다.
[거제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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