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서천군 주민이 희망택시를 이용하는 모습 [사진 = 서천군청] |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는 '대한민국 농촌의 100원 택시'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기사는 읍내에서 차량으로 20분 가량 떨어진 서천군 내 선동마을의 사례를 통해 100원 택시라는 복지 제도를 설명하고 어떤 배경에서 탄생하게 됐는지를 전하고 있다.
서천군 인구는 1960년대 16만명에서 올해 5만1000명으로 줄어들었다. 그리고 서천 인구 중 38%가 65세 이상이었다. 선동마을에서는 2013년부터 인구 감소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버스 노선 일부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버스 운전사들이 파업을 하면서 그나마 하루 3대가 있던 버스 운행도 멈췄다. 차가 없는 지역 주민들은 사실상 고립된 상황이 됐다.
대안으로 서천군은 승객이 100원만 내면 나머지 요금은 군이 지급하는 방식의 '100원 택시' 제도를 마련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700미터 이상 떨어진 마을에서는 누구나 100원 택시를 부를 수 있다. 거리에 따라 요금도 조금씩 늘어난다. 기존에는 1만~2만5000원 정도의 요금이 나왔던 거리라도 최대 1500원까지만 요금이 부과된다.
뉴욕타임즈는 이 아이디어가 매우 성공적이어서 서천군의 100원 택시가 다른 군으로도 확산되고 한국 시골지역의 대중교통을 혁신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서천에서는 40개 마을에서 4만명이 100원 택시를 이용했다. 서천군에서는 1억7200만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선동마을에 거주하는 나정순(85)씨는 "옛날 버스정류장에서 집까지 장바구니를 끌고 다녀야 했
100원 택시 기사 이기엽(65)씨는 "일주일에 두세 번 운전하기 때문에 아마 이 노인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내 택시를 1, 2주 동안 이용하지 않으시면 뭔가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고 전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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