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40년 이상 오래된 학교를 개축하거나 리모델링하는 교육부의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이라는 게 있습니다.
낡은 시설을 바꾸고, 미래형 학습 환경을 만들자는 것인데, 일부 학부모들이 학교에 근조 화환을 보내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심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로 지정된 서울의 한 중학교와 초등학교 정문 앞.
근조 화환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 스탠딩 : 심가현 / 기자
- "화환에는 학부모에게 충분한 설명 없이 진행하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을 결사 반대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서울에서만 93개교를 허물고 새로 짓기로 했는데,
공사 중 아이들은 '모듈러 교실'에서 수업을 받게 됩니다.
'컨테이너박스 교실'이 아니라는 해명에도, 학부모들 불안감은 큽니다.
▶ 인터뷰 : A씨 / 그린스마트 지정 학교 예비 학부모
- "화재 대피 등 닫혀진 공간 자체를 여러 개를 쌓아놓는 구조로 안전에서 많이 취약하고 공사로 석면이나 먼지가 많은 상황에서 아이들이 2~3년을…."
공사 기간 아예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야 하는 곳도 있지만, 학부모 동의를 받지 않고 일방적으로 지정한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B씨 / 그린스마트 지정 학교 예비 학부모
- "지정된 내역에 대해서 학부모의 동의라든지 학교 내에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전혀 거치지 않았다는 것을…."
반발 이면에는 '제2의 혁신 학교'가 아니냐는 불신도 깔려 있습니다.
시설 개선과 함께 '학생 중심의 미래형 교육과정을 구현한다'는 설명이 기초학력 저하 논란을 가져온 '혁신학교'와 유사하다는 겁니다.
교육 당국은 개축이 필요한 학교는 강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 인터뷰(☎) :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 "심하게 얘기하면 비도 새고 그런 학교도 있고. 그래서 개축은 학생 안전이 확보됐는지를 저희가 꼼꼼히 점검을 해서 결정하겠다…."
교육부는 2025년까지 사업을 끝낸다는 계획이지만, 벌써 6개 학교가 리모델링을 포기하는 등 진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가현입니다. [gohyu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