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앞으로 다가온 추석, 코로나 시절에 4번째 맞는 명절이라서 그런 걸까요.
고향 마을엔 '보고 싶지만 오지 마라'는 현수막이 많이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올해는 좀 보자' 이런 분위기도 있다고 합니다.
추석을 앞둔 고향 이야기, 강진우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기자 】
경남 거제의 한 시골 마을.
올 추석을 앞두고도 '고향에 오지 마라'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코로나 19확산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고향 마을에 계신 부모님들은 이번 추석에도 자녀의 고향 방문 자제를 주문하고 나섰습니다."
손자 재롱이 한없이 그립지만, 영상통화로 애써 고향길 안 나서겠다는 다짐을 받아냅니다.
- "많은 분이 힘들고 어려워하고 있는데 이번 추석은 오고 싶어도 다음 기회로 미루는 게 낫지 않겠나?"
- "아버님도 서운하시고 어머님도 서운하실 텐데 저희 모두를 위해서 다음에 가도록 할게요. 아버님!"
'코로나야 물러가라, 나도 아들 딸 보고 싶다'는 재치있는 글귀에,
'마음은 뽀짝~, 몸은 멀찍이~' 구수한 사투리로 고향 오는 길 손사래를 칩니다.
▶ 인터뷰(☎) : 손규호 / 전남 보성군 대외협력계장
- "시골스러움으로 군민한테 다가가면서 방역을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습니다."
코로나로 지친 마음에 이번에는 얼굴 좀 보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백신 접종자가 많은 데다, 모임도 8명까지 가능해 졌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하상문 / 경남 거제 일운면
- "백신도 2차 접종까지 다 끝냈는데, 자식들하고 만나는 자체를 법으로 막는다는 건 아무래도 좀 아쉽습니다."
'코로나 시절' 4번째 맞는 명절.
고향 마을은 아쉬움과 기대 속에 추석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