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전국 아파트 단지에서 정전 사고가 잇따랐죠.
원인은 오래된 변압기였습니다.
변압기 용량이 전력수요를 감당하지 못한 건데, 변압기가 폭발이라도 하면 큰일이죠.
변압기만 교체하면 되는데, 이게 또 쉬운 문제가 아니라네요.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지난 7월,전국에서 발생한 아파트 정전은 199건.
1년 전보다 무려 9배가 증가했습니다.
대부분 20년 이상 된 아파트에서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임분희 / 아파트 주민
- "에어컨도 많이 쓰고 전력 소비가 많았죠.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서 전기를 더 쓴 것 같아요."
지은 지 20년 된 아파트입니다.
변압기 용량을 측정해 보니 3kW입니다.
모든 세대에서 에어컨과 건조기, 냉장고만 가동해도 3kW를 훌쩍 넘습니다.
변압기 용량이 전력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정전이 발생하는 건데, 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병열 / 한국전기안전공사 기술진단부
- "정전으로 그치면 다행인데, 화재나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변압기만 교체하면 되는데 쉽지가 않습니다.
정부에서 교체 비용까지 지원하고 있지만, 일부 아파트에서 변압기 교체에 소극적입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관계자
- "변압기를 교체하면 아파트 설비가 개선돼 앞으로 재건축 허가를 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정전의 주범인 노후 변압기가 계속 방치된다면 한여름 정전사고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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