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국평원)은 한국 성인의 기초 문해능력 수준을 조사한 제3차 성인문해능력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3년 주기로 이뤄지는 해당 조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국내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만429명을 대상으로 가구 방문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조사 결과 2020년 우리나라 성인 가운데 초등 1~2학년의 학습이 필요한 수준의 기본적인 읽기, 쓰기, 셈하기가 불가능한 비문해 성인(문해능력 수준 1)은 전체 성인 인구의 4.5%인 약 200만1400여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직전 조사인 2017년 7.2% 보다 2.7%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이어 기본적인 읽기, 쓰기, 셈하기는 가능하지만 일상생활에 활용하는 것은 미흡한 2수준(초등 3~6학년 학습 필요 수준)은 4.2%(185만5600여명)로 이 역시 2017년 5.1%에 비해 0.9%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가정 및 여가생활 등 단순한 일상생활에 활용은 가능하지만, 공공·경제생활 등 복잡한 일상생활에 활용하는 것은 미흡한 3수준(중학 1~3학년 학습 필요 수준)은 2017년 10.1%에서 지난해 11.4%로 늘었다.
중학교 학력 이상으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충분한 문해력을 갖춘 4수준은 전체 성인 인구의 79.8%를 차지했다. 2017년 77.6%보다도 2.2%포인트 늘었다.
이 같은 성인 문해 능력 조사 결과를 점수로 환산하면 100점 만점에 85.1점으로 2017년(81.1점)에 비해 4.0점 상승했다.
이처럼 문해능력에 차이가 발생하는 주된 요인으로는 학력과 월 가구소득이 꼽힌다. 학력별 격차는 64.7%포인트, 월 가구소득별 격차는 61.9%포인트로 나타났다.
일례로 월가구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성인 인구 중 수준 1에 해당하는 경우는 34.3%로 가장 많았다. 상대적으로 500만원 이상의 월소득이 있는 가구에선 수준 4이상이 91.6%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성인문해능력조사 결과에 나타나듯 우리나라에는 여전히 비문해 인구가 많다"면서 "교육부는 문해 학습자가 글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며 행복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뿐만 아니라 기술·사회 변화를 고려해 디지털·미디어 문해 영역까지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와 국평원은 문해교육에 대한 사회적 공감 확산을 위해 8일 '글자에 담은 희망의 여정'을 주제로 '2021년 대한민국 문해의 달 선포식'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선포식에서는 나태주 시인을 문해교육 홍보대사로
이 외에도 국가문해교육센터 누리집 온라인 전시관을 통해 시화(100편)와 짧은 글쓰기(48편) 수상작 148편을 오는 12월 31일까지 전시한다. 아울러 문해교육을 통해 비문해자를 지원하겠다는 응원 문구를 담은 '세종대왕의 꿈 캠페인'도 이달 한 달간 실시한다.
[고민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