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2022 시즌 중국에서 활동해
추후 유럽·미국 리그 진출 가능성 보여
태극마크를 단 김연경은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다시 볼 수 없겠지만, 코트 위의 '선수' 김연경은 계속해서 배구 팬들의 심장을 뛰게 하겠습니다.
어제(6일)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은 화상 인터뷰를 통해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4강 경기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그는 “요즘 어딜 가더라도 만나는 분마다 ‘수고했다’며 엄청난 응원을 보내주신다. 올림픽의 힘을 다시 한번 느꼈고, 넘치는 사랑을 받아서 행복하다"라며 “어제 식당에 보쌈을 먹으러 갔더니 어느 분이 고생 많았다면서 계산을 대신 해주셨는데 너무 감사했다.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실감하는 나날”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응원 문구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교회는 성경, 절은 불경, 배구는 김연경"이라는 문구였다며 기발한 아이디어로 격려해주는 팬 덕분에 올림픽 기간 내내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종목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은 도미니카공화국, 일본, 터키 등의 강적을 물리치고 4강까지 오르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경기마다 5세트까지 포기하지 않고 역전승을 거두는 대한민국 대표팀을 보는 국민들은 뜨거운 지지와 응원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특히 도니미카공화국과의 경기 중 작전 타임 때 김연경이 “해보자, 해보자, 후회 없이”라고 외치던 장면은 대한민국 여자 배구의 투혼을 상징하는 장명으로 남았습니다.
김연경은 “올림픽이 끝났을 때 ‘후회 없이 했다’ 느끼고 싶었고, 매 경기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뛰었다”며 “가장 짜릿했던 승리는 역시 한일전이다. 마지막 세트 12-14에서 역전승을 거둬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뻤다”고 당시 올림픽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했습니다.
올림픽이 끝난 직후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은 2005년 고교 3학년 때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후 16년 만에 대표팀을 떠나게 됐습니다.
그는 "항상 (대표팀) 은퇴 시점을 고민했는데 올림픽을 치르고 은퇴하면 가장 좋겠다고 판단했다"며 "내년 아시안게임을 같이 못 하지만, 제 나이가 어리지 않다. 부상도 많이 생기고, 1년 내내 쉬지 않고 톱니바퀴처럼 도는 게 버거워졌다”고 밝혔습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대표팀 감독에 대해서도 "감독님이 제게 여러 말들을 해주셨는데 무엇보다도 ‘너는 좋은 선수이자 좋은 사람이다. 대표팀을 위해 희생한 부분이 대단하다’고 칭찬해준 게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감독님께서 일주일에 한 번씩 ‘(은퇴가) 확실하냐’고 물어봤어요. 많이 아쉬워서 그렇게 물어보셨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라바리니 감독도 김연경의 은퇴 소식을 아쉬워했다고 전했습니다.
'자신의 후계자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한국 배구를 이끌어갈 선수들이 있다. 모든 선수가 책임감을 갖고 준비해주면 좋겠다"고 답변했습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김연경을 이제 볼 수 없겠지만, '배구선수' 김연경은 계속해서 경기를 뜁니다.
2021~2022 시즌을 중국에서 맞이하게 된 김연경은 다음 달 출국 전까지 방송 일정을 소화하느라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은퇴한다니까 배구를 그만두는 거로 아시는 분들도 있다. 국가대표만 그만두는 거다. 선수 생활은 계속된다”라며 "‘김연경 배구는 항상 최고’란 소리를 듣도록 앞으로도 몸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중국은 시즌이 두 달뿐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유럽이나 미국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도쿄올림픽 최우수 선수(MVP)인 조던 라슨(미국)이 ‘미국에서 뛸 생각 없느냐’는 연락이 왔다. 결정한 건 없지만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과거 김연경은 선수 생활을 은퇴하고 나면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국가대표 은퇴를 공식화한 그는 "선수들을 육성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선수들이 잘 뛰도록 돕는 행정가의 꿈도 생겼다"며 "방송인 김연경이 될 수도
2016 리우올림픽 이후 '식빵언니'라는 별명을 얻게 된 김연경은 최근 광고계의 블루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최근 제과업체에서 식빵 모델을 하게 된 김연경은 “드디어 (광고를) 찍게 됐다. 촬영이 힘들었지만, 곧 나온다”며 웃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