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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군 군무이탈체포조 활동을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D.P.가 최근 20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이윤식 기자] |
연세대에 재학중인 최민주 씨(23)는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디피)' 총 6부작을 하루에 모두 몰아봤다. 최씨는 "D.P 예고편을 보니 본편을 보면 마음이 아플 것 같아서 안 보려고 했다"며 "남자친구와 친구들이 어떻게 지내나 궁금하고 군대 부조리가 예전에 심했다고 하니 여러모로 궁금해서 보게 됐다"고 했다.
D.P.는 육군 헌병대 군무이탈체포조(Deserter Pursuit)의 탈영병 추격기를 다룬 드라마다. 2014년 육군 헌병대 부대를 배경으로 안준호 이병(배우 정해인)과 한호열 상병(배우 구교환)의 군 생활과 D.P.활동을 다룬다. 드라마 속 탈영병들은 폭력과 가혹행위 등 부조리를 견디지 못하고 탈영을 감행한다. 넷플릭스에서 지난달 27일 공개된 직후 20대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들은 군 복무 시기와 개인의 경험에 따라 공감도가 달랐다. 2014년 입대해 이듬해 병장 만기전역한 예비군 이 모씨(29)는 "D.P.가 그린 모습은 현실"이라며 깊은 공감을 표했다. 이씨는 "1화부터 6화까지 끊어 볼 순간이 없을 정도로 흡입력이 장난이 아니었는데 재밌게는 못 봤다. 실화였기 때문"이라며 "잠깐 있던 부대에서 동성애인 후임이 괴롭힘에 시달렸던 게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어차피 우리 부대로 돌아가게 되고 내 일에 신경쓰느라 관심을 안 뒀다"며 "D.P.를 보면서 그때 도와주지 못했던 것이 미안해졌다"고 했다.
현재 강원도에서 일병으로 복무중인 최씨의 남자친구는 "군대가 현재는 그 정도는 아니다"는 반응이다. 최씨는 지난주 휴가를 나온 남자친구와 드라마 D.P.에 대해 얘기했다. 최씨가 "진짜로 저렇게 막 괴롭히냐"고 물었고 남자친구는 "아니다, 괜찮다"고 답했다고 한다. 최씨는 남자친구가 "군대에 휴대전화가 반입 되고 나서는 딱 그렇게 대놓고 폭력을 행사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는 것 같다"고 말해 안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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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드라마 D.P.에서 황장수 병장이 후임들에게 단체기합을 주는 장면. D.P.에 묘사된 군대 내 폭력과 가혹행위는 사실적이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
중국 유학 중 휴학을 하고 국내에 머물고 있는 여대생 이 모씨(23)는 "군대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내게 군대는 미지의 공간이다. D.P. 드라마가 실제인지 과장인지 모르겠다"면서도 "친오빠가 군대에서 전화했을 때 못 받았던 적이 있었는데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드라마를 보는 내내 친오빠가 진짜 저런 환경에 있었던건지 계속 놀라워하며 봤다"고 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육·해·공군과 해병대 등 전군의 탈영 건수는 55건이다. 지난 2019년 78건에 비해 30%가량 낮아진 수치다. 국방부는 탈영 감소가 지난해 7월 1일부로 전군에서 전면 실시한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방부는 "일과 후 휴대전화 허용 이후 자살률이 27건에서 44% 감소한 15건으로 줄었고, 탈영은 78건에서 30% 낮아진 55건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 사용 등 병영 내 생활여건이 예전보다 나아진 부분이 있지만, 그렇다고 군대 내 인권침해가 근절된 것은 아니다. 드라마 D.P.에도 등장하는 2014년 '윤 일병 사건' 후 군 인권보호관 제도 논의가 시작됐지만 이 제도는 여전히 도입되지 않았다. 윤 일병 사건은 육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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