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자살예방이 여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수상소감을 밝히고, 상금 전액을 대한정신건강재단 임세원 교수 추모사업위원회에 기부했습니다.
위원회는 자살예방교육 '보고 듣고 말하기'의 개발자인 고 임세원 교수의 지론인 '차별과 편견 없는 정신건강'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정신건강인식개선 캠페인을 포함한 여러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국회는 2019년 정신응급센터 설치를 포함한 일명 '임세원법'을 제정했고, 위원회는 2020년 9월 안전한 진료환경과 정신건강 치료지원 체계를 위해 국회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수상자들의 수상 소감입니다.
"안녕하세요. MBN 이혁준, 이수아, 강대엽 기자입니다.
당연히 해야 할 보도를 한 데 대해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지금까지 해왔던 코로나19 관련 취재를 되돌아봤습니다.
아무래도 지난 1차 대유행 당시 대구에 직접 취재를 했던 기억이 가장 먼저 나는데요.
감염병에 대한 두려움이 사회 내 불신으로 이어지고,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가면서 코로나 블루라는 용어까지 생겨났습니다.
이 증상을 직접 겪는 분들을 인터뷰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앞섰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코로나 초기 격리병동에 입원했던 확진자들이 지인들이나 가족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죄책감, 사회적 비난에 대한 두려움으로 극단적 생각까지 하셨다고 말했던 게 기억납니다.
자살은 유족에게도 큰 상처와 타격을 주지만, 사회적 현상인 만큼 정책을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미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다양한 안전망이 구축돼 있지만 현장서 고군분투하는 분들을 보면서 더 충분한 예산 마련과 인프라 확충 또한 필요하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국내 심리부검은 이제 막 걸음마 단계입니다.
코로나19 감염자 사망만 문제가 아닙니다. 코로나19로 생계가 무너진 사람들의 자살을 막으려면 이를 감지할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앞으로도 자살을 막기 위한 보도에 힘쓰는 한편, 이번 상을 받으면서 나오는 부상을 고 임세원 선생님 추모사업위원회에 기부하고자 합니다.
자살 예방 정책과 프로그램에 힘썼던 임세원 선생님의 의지가 끊기지 않도록 위원회에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자살 예방에 힘쓰는 여러분에게 작은 힘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