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아냐는 물음에 "인맥빨" 답변
연대, 위원회 꾸려 사실관계 확인 착수
↑ 연세대학교 전경 / 사진=연세대 제공 |
연세대학교 음대에서 입학시험에 나올 피아노곡이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학교 측이 진상 조사에 나섰습니다.
오늘(2일) 연세대 측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음대 입학시험 피아노 실기시험 과제곡 이름이 유출됐다는 논란이 확산하자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어제(1일) 오후 음대 입시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연세대 곡 유출'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해당 글에 따르면 그제(31일) H대 음대 입시 준비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익명의 단체 대화방에서 A 씨는 대화방 참여자들에게 "연세대 시험 볼 거냐"며 "1차 곡 하나만 알려주겠다. 프란츠 리스트인 것만 말씀드린다. 첫마디부터 32분음표로 시작하는 곡"이라고 했습니다.
대화방 참여자들이 어떻게 알았냐고 묻자 A 씨는 "인맥 빨"이라고 답했고 "초절기교 에튀드(리스트가 작곡한 12개의 피아노 연습곡)냐"는 물음에는 "초절기교 아니다"라고 구체적으로 답했습니다.
A 씨는 의심하는 이들에게 "내기하자"라고 하는 등 확신에 찬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 사진=연세대학교 피아노과 정시 모집요강 캡처 |
그리고 어제(1일) 발표된 연세대 1차 입시 곡에 A 씨가 주장한 곡과 동일한 곡이 포함되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곡명은 'Grandes études de Paganini, S.141 No. 4'로, 실제로 32분음표로 시작됩니다.
논란이 확산하자 A 씨로 추정되는 인물은 음대 입시 관련 카페 매니저에게 1대1 채팅을 제안해 "그냥 장난으로 리스트 정도면 연대에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해서 내뱉었는데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평소 장난을 많이 친다. 인맥 빨이라는 것도 거짓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입시생들은 해당 곡이 1994년 이후 대입 지정곡으로 선정된 적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곡의 구체 요소들까지 A 씨가 정확히 예상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의구심을 드러내는 상황입니다.
음대 입시 학원을 운영하는 한 누리꾼은 "파가니니 에튀드는 난곡 중의 난곡으로 꼽히는 소품집"이라며 "지정곡을 모르는 상태에서 우연을 가장해서 예상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다"라고 꼬집었습니다.
또 다른 입시 관계자도 "사전에 실기 곡을 알고 있었다면 당락을 결정할
이에 연세대 측은 "음대 차원에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하고 있다"며 "입시는 매우 민감한 이슈기 때문에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을 알리기 어렵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