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완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에서 택배대리점 소장 사망에 대한 택배노조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날 택배노조는 기자회견을 열어 "조사결과 조합원들의 일부가 고인에게 인간적 모멸감을 줄 수 있는 내용의 글들이 단톡방에 게재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다만 폭언이나 욕설 등의 내용은 없었고 소장에 대한 항의의 글과 비아냥, 조롱 등의 내용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노조는 앞서 숨진 대리점주가 운영한 CJ대한통운 경기 김포 장기대리점의 단체 채팅방을 지난 5월 1일 이후 4개월여간의 내용에 관해 전수조사했다.
노조는 조합원들이 고인을 상대로 한 '집단 괴롭힘' 등을 행했다는 것과 관련 "조사결과 일부 사실로 확인된 상황"이라며 "노조는 이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경찰조사의 위법성 여부에 대한 결론과 무관하게 해당 조합원을 노조 징계위원회에 회부한다는 방침이다.
노조에 따르면 숨진 대리점주는 노조가 물품 배송수수료 인상을 요구하면서 갈등을 겪어왔다. 또 조합원들이 일부 물품을 배송하지 않는 등 업무를 거부하면서 가족과 함께 그 공백을 메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대리점주는 원청인 CJ대한통운에 대리점 포기 각서를 낸 가운데 포기 기한은 숨지기 전날이었다고 노조는 밝혔다. 이를 두고 CJ대한통운 대리점연합회 측은 노조가 대리점 설립을 위해 분구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다 갈등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조는 "택배노조는 공문, 집회, 단체 대화방 등 어떤 경로를 통해서도 고인에게 '대리점을 포기하라'고 요구한 사실이 없다"며 "원청(지사장)의 요구로 대리점 포기 각서를 제출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CJ대한통운 김포지사장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저는 제 목표대로 고인이 장기대리점에 발 못 붙이게 하려고 새로운 점주를 뽑은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노조는 "고인은 집도 매각할 정도로 매우 어려운 경제적 생황에서 분할되는 대리점 1곳이라도 운영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었으나 김포지사장이 마지막 소망마저 짓밟았다"며 "CJ대한통운이 결정적 원인 제공자"라고 주장했다.
한편, 노조는 현재 대리점연합회가 주장하는 노조의 '불법파업'과 관련해 "장기대리점의 조합원들
노조는 "지난 6월 8일부터 진행된 노조의 '사회적 합의 총파업'에 해당 노조는 참가하지 않았다"며 "노조의 지침대로 9시 출근, 11시 배송출발 투쟁만 전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