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비판' 101세 교수에 막말 정철승…"적정 수명에 관심 많아" 해명

“100세 넘게 장수 기원하는 원로도 많아”
해명 나섰지만…“적정 수명은 80세” 발언 논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측 법률대리인 정철승 변호사가 원로 철학자 김형석(101) 연세대 명예교수를 향해 “오래 사는 것 위험하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된 가운데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정 변호사는 오늘(2일) 페이스북을 통해 “100세 넘게 장수하시길 기원하는 우리 사회의 귀하고 존경스러운 원로 어르신들은 많다”며 운을 뗐습니다.

정 변호사는 “나는 늘 적정한 수명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고대 로마의 귀족 남성들은 자신이 더 이상 공동체에 보탬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되면 스스로 곡기를 끊어 생을 마쳤는데 그것을 존엄을 지키는 죽음, 즉 존엄사(Dignity Death)라고 불렀다”고 했습니다.

이어 “그 나이가 대략 70대 중반이었다고 한다”며 “노쇠가 몸과 정신을 허물어뜨리기 전의 나이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고, 각자 삶에 부여하는 가치와 의미도 다를 것이므로 이는 정답이 없는 문제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요즘 나는 약 80세 정도가 그런 한도선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적정 수명은 80세라 거론했습니다. 또한 “정치인이나 공직자도 아닌 자영업자인 나에게 별다른 데미지를 주지 못했다. 오히려 하루 사이에 팔로워만 300명 이상 늘었다”고 말해 되레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김 교수는 31일 공개된 산케이 신문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가 한일 관계에 대해 과거에 묶여 있으며, 언론에 대한 압박은 강화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양국 관계를 방치하는 것은 “향후 20~30년의 한일 젊은이들의 희망을 빼앗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를 두고 정 변호사는 “김 교수는 이승만 정권 때부터 교수로 재직하면서 60여 년 동안 정권의 반(反)민주·반인권을 비판한 적이 없었다”며 “어째서 지난 100년 동안 멀쩡한 정신으로 안 하던 짓을 탁해진 후에 시작하는 것인지, 노화 현상이라면 딱한 일이다. 이래서 오래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옛말이 생겨난 것”이라며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한편, 김 교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철학자로 꼽힙니다. 1947년 탈북한 후 국내에서 교수로 일하며 다양한 강연·저술 등 활동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김 교수를 찾아가 조언을 듣기도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