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창녕의 故 박원순 서울시장 묘소가 20대 남성에 의해 훼손되자 비닐로 덮여 있다. [독자 제공] |
경남 창녕경찰서는 지난밤 사이 창녕에 있는 박 전 시장 묘소를 자신이 훼손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현장에서 20대 남성을 검거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1일 오후 11시 52분께 신고접수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묘소 근처에서 A(29)씨를 현행범으로 긴급체포했다.
A씨는 박 전 시장의 묘소의 중앙 부분 깊이 50㎝·폭 25㎝, 왼쪽 부분 깊이 15㎝·폭 15㎝가량을 훼손했다.
경찰 조사 결과 밀양에 사는 A씨는 1일 오후 6시쯤 시외버스를 이용해 창녕으로 이동해 미리 준비한 야전삽으로 파헤친 것으로 드러났다. 박 전 시장 묘소는 안내판 등이 있어 외부인도 쉽게 찾을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에서 "성추행범이 여기 누워 있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나 이후 범행 동기에 대해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무직으로 특별한 전과가 없는 A씨가 진술이 오락가락하자 정신감정 등도 의뢰할 계획이다. 경찰은 A씨를 분묘발굴 혐의로 우선 입건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
한편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박 전 시장 유해는 2020년 7월 13일 생가와 선영이 있는 창녕군 장마면에 안치됐다. 박 시장 유해는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는 그의 유언에 따라 생가 인근에 있는 부모 합장묘 옆에 자연장 형태로 모셔졌다.
[창녕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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