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한테 참 좋은데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
"니가가라 하와이", "하와이 말고 대구로 오세요"
대구시의 투자 유치 홍보 영상이 유명 영화와 광고 등을 패러디한 내용으로 제작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기존 지자체의 투자 유치 홍보 영상이 지역 항공 촬영 등을 통해 성우의 목소리로 제작되는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아이디어로 기업인들의 눈길을 끌고 재미와 웃음까지 선사하겠다는 취지에서다.
2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 '지방투자촉진보조금' 홍보 영상 2편을 제작했다. 영상 1편은 30초, 영상 2편은 4분 분량이다.
30초 영상은 영화 '친구', '올드보이' 등 유명 영화의 명장면들을 방송인 한기웅씨가 패러디해 제작됐다.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홍보 영상을 보다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구성했다.
4분 영상은 토크쇼 '썰전' 형식으로 김진혁 대구시 투자유치과장이 직접 출연해 대구의 투자 환경을 자연스러운 대화로 소개하고 홍보하는 영상으로 제작됐다. 영상 말미에는 양준혁 대구시 홍보대사가 출연하고 대구시의 투자 지원 수혜 기업인 엘앤에프와 쓰리에이치, 티에이치앤의 임원이 직접 출연해 '기업하기 좋은 대구'를 홍보하고 있다.
대구시가 이런 영상을 제작한 건 '지방투자촉진보조금'에 대한 홍보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은 지방에 10억원 이상의 투자와 10명 이상의 신규고용 기업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재정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대구시는 중소기업의 경우 신증설 시 건축 및 설비 투자비의 최대 34%까지 지원하고 지방 이전 수도권 기업은 토지 매입비의 40%까지 추가해 현금으로 지원한다. 지역특화업종은 물, 의료, 미래차, 로봇, 에너지와 함께 정보기술(ICT), 반도체 등 핵심 품목 50개 업종이다. 이들 업종 기업이 대구에 투자하면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을 10% 추가로 지원한다. 만약 건축 및 설비투자비로 100억원을 투자하면 기존 투자보조금과는 별개로 10억원(10%)을 더 지원받는 셈이다. 대구시는 2011년 이 제도가 시행된 이래 총 65개 기업에 약 646억원을 지원해 7035억원의 신규 투자와 2100여 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구시는 2019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지방투자촉진사업 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국비 지원율도 5% 추가(65%→70%)됐다.
하지만 이런 혜택에도 불구하고 실제 기업 현장에서는 이 제도의 인지도가 의외로 낮은 편이다. 이에 대구시는 기존 홍보 관행에서 벗어나 오락적 요소를 가미해 눈길을 끌고 쉽고 재미있게 투자 인센티브를 설명하기 위해 이같은 영상을 제작하게 됐다.
영상은 '컬러풀대구 TV'(대구시 공식 유튜브 채널)와 대구시 홈페이지에 볼 수
배춘식 대구시 일자리투자국장은 "지방투자촉진보조금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기업들이 이번 영상을 통해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기업의 성공적인 투자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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