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고 극단적 선택 시도해 공개 안 했던 것"
↑ 배구선수 정지석의 전 여자친구가 공개한 액정 깨진 휴대폰과 정지석으로 추정되는 무릎 꿇은 남성의 사진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상(MVP)을 동시에 수상했던 남자 배구 간판 공격수 정지석(대한항공·26)이 전 여자친구를 상대로 데이트 폭력을 가하고 불법 촬영을 시도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오늘(2일) 배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지석은 최근 전 여자친구의 고소로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불법 촬영 혐의에 관해서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제(1일) 정지석의 전 여자친구 A 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액정이 망가진 휴대폰 사진과 함께 정지석을 겨냥한 장문의 글을 올렸습니다.
↑ 배구선수 정지석의 전 여자친구가 공개한 사진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A 씨는 "고소당했으면 반성을 먼저 해야지 내 핸드폰 부순 거 하나만 인정하고 폭행, 몰카 설치는 인정 안 한다는데 진짜 어이가 없다"며 "본인 친구 앞에서도 나 잡아 던지고 욕하고 별짓을 다 해 놓고 너무 뻔뻔하게 아니라고 잡아떼는 거 아닌가. 양심이 없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정지석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현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사진과 함께 "고소당할 짓을 안 했는데 왜 무릎까지 꿇으면서 못 가게 막았을까"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습니다. 또 "병 주고 약 주고"라는 문구와 함께 누군가가 다리를 치료해주는 사진을 올렸습니다.
이뿐 만 아니라 A 씨는 정지석이 자신과 함께 사는 집에 카메라를 설치한 사진을 공개하며 "본인이 집에 안 들어오는 날이라고 나랑 같이 사는 집에 카메라를 몰래 설치하고 나갔다. 신고하니까 성적인 걸로 설치한 게 아니라고 부인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 배구선수 정지석의 전 여자친구가 공개한 불법 촬영 정황이 포착된 사진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끝으로 정지석이 썼다는 유서를 공개한 뒤 "그동안 안 터뜨린 이유 중 하나는 전에 헤어지고 (정지석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경찰이 나를 불러서 또 그런 일이 생길까 봐 안 터뜨렸던 것"이라며 "그동안 잘 만나왔었기에 나한테 잘못한 것만 인정하고 처벌받으면 넘어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때린 건 인정 안 하고 폰 부순 건 증거가 있어서 인정했다. 할 말이 없다"라고 덧붙였습니다.
A 씨의 폭로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배구 선수가 일반인을 때리는 건 가중처벌 대상 아닌가", "소속 팀은 엄중 처벌해야 한다", "운동도 중요하지만 인성 교육이 우선"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 정지석(대한항공·26) / 사진=MK스포츠 |
한편, 정지석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대학을 거치지 않고 2013년 대한항공 점보스에 입단한 V리그 드래프트 시대 1호 고졸 지명 선수입니다.
연령별 대표팀을 거쳐 정규리그 MVP를 두 번이나 수상한 그는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전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